카드업계 자금난… 투신권 자금 이탈

  • 입력 2003년 11월 21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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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의 자금난 악화로 촉발된 불안심리의 영향으로 투신권에서 자금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만약 LG카드 문제 등이 제대로 수습되지 못할 경우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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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채권단은 LG카드에 대한 2조원의 신규자금 지원 여부를 24일 오전 10시까지 은행별로 여신협의회를 거쳐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21일 정부당국과 투신업계에 따르면 투신 수탁액은 지난달 28일 현재 155조594억원에서 이달 20일 현재 141조8018억원으로 줄면서 13조2576억원이 빠져나갔다. 특히 19일과 20일에는 각각 2조1000억원씩 줄어들어 시간이 갈수록 자금이탈이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투신권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LG카드로 촉발된 카드사 유동성위기가 투자 심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카드는 21일 교보생명이 신한은행에 지급 제시한 3015억원의 차입금을 막지 못했으나 교보생명이 상환 시일을 25일까지 연장함에 따라 1차 부도 위기는 벗어났다.

LG카드는 또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반까지 3시간반 동안 현금서비스를 중단했으나 LG측은 “단순 전산장애였다”고 해명했다.

최동수(崔東洙) 조흥은행장은 이날 밤 본보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만약 LG카드가 무너지면 채권은행도 큰 피해를 보게 되므로 월요일을 기다려보자”고 말해 일단 최악의 상황으로 갈 가능성은 높지 않음을 내비쳤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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