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코카콜라 "어린이대상 콜라마케팅 금지검토"

  • 입력 2003년 11월 20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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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의 어린이 및 청소년 대상 콜라 판매 제한 방침이 전 세계에 공통 적용되는 지침으로 알려져 한국 지사의 대응이 주목된다. 최근 코카콜라 미국 본사는 어린이 비만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초등학교에서 콜라를 팔지 않고 중고등학교에서도 자동판매기를 통해서만 팔겠다고 선언했다.

한국코카콜라 관계자는 20일 “최근 본사로부터 콜라 판매 제한 조치는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 시장에도 적용되는 세계적인 지침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도 “한국 시장은 여러모로 미국 시장과 다르기 때문에 똑같이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본사 지침을 한국 시장에서 어느 정도나 반영할지 검토하고 있다”며 “초등학생들은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없다고 보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이나 프로모션을 하지 않는다는 게 코카콜라의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코카콜라는 △미국과는 달리 한국의 공립 초교에는 매점이 없고 △콜라가 어린이 비만을 조장한다는 논란이 미국만큼 강하지 않는 등의 상황 차이에 주목하며 즉각적인 지침 반영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이지현 소비자보호국 부장은 “미국 본사에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것은 콜라에 대한 비판 여론을 수렴했기 때문”이라며 “한국에서도 어린이 비만이 큰 문제이므로 초교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고 중고교에서도 자동판매기로만 콜라를 판매토록 하는 등 판매 제한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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