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높은 기업 눈여겨 봐라"…매출액 영향 크지않아

  • 입력 2003년 11월 17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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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보다는 순이익에, 3·4분기(7∼9월)만의 실적보다는 올해 들어 3·4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에 주목하라.”

519개 상장기업의 3·4분기 실적이 집계돼 17일 발표됐다.

반도체 조선 등 수출 업종을 위주로 제조업의 실적이 개선된 반면 금융 등 내수기업의 실적은 부진해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발표된 자료를 보면 매출액,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이익, 전분기 대비 증감률, 전년 동기대비 증감률 등 여러 지표마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숫자가 나열돼 있다. 투자자들은 여기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내 활용할 수 있을까.

동원증권은 2001년부터 발표된 3·4분기 실적 발표가 2001년과 2002년 11월 15일부터 11월 말까지 각각 개별 기업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한 결과를 이날 내놓았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3·4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증가한 기업들의 주가가 11월 15일 이후 보름 동안 상장기업 전체의 평균 주가상승률에 비해 2%포인트 이상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발표 후 저평가된 종목들이 어느 정도 수혜를 받았다는 것.

2001년 3·4분기 실적 발표 후에는 동신제약 휴스틸 롯데삼강 등이, 지난해에는 삼선알미늄 조일알미늄 쌍용차 등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으로 부각되면서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또 3·4분기 실적은 한 분기 실적보다는 3·4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3·4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이 연간 실적의 좋고 나쁨을 가늠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3·4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이 좋은 기업은 연말까지 좋은 실적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에 따라 동원증권은 3·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또는 전 분기에 비해 얼마나 개선됐는지 보다는 3·4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이 전년 동기(1∼9월)에 비해 얼마나 좋아졌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와 함께 여러 실적관련 지표 가운데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지표는 순이익이며 매출액의 영향은 크지 않았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순히 매출만 증가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주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동원증권 정훈석 선임연구원은 “3·4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이 다른 기업에 비해 많이 증가했고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 미만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 투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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