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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1월 17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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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올 2월 졸업 후 수십 통의 입사지원서를 냈지만 번번이 낙방했다. 그는 “공인회계사만으로 잘 안돼 지금은 토익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난이 풀리지 않으면서 석·박사 학위나 전문자격증을 갖고 있어도 직장을 구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10명 가운데 4명은 입사지원서를 작성할 때 학위나 자격증 취득 사실을 숨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인터넷 취업포털사이트인 잡링크(www.joblink.co.kr)가 석·박사 학위 취득자나 해외유학파, 미국공인회계사(AICPA), 경영학석사(MBA) 등 고학력 구직자 10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8%는 ‘학위나 자격증이 취업에 도움이 안된다’고 답했다.
입사지원서를 작성할 때 학위 또는 자격증 소지 사실을 숨긴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38.3%나 됐다. ‘신종 위장취업’인 셈이다.
한편 잡링크가 132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채용시 고급인력에 가산점을 주는 기업은 18.9%에 그쳤으며 나머지 81.1%는 가산점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하반기 공채에서 공인회계사 지원자 136명 가운데 5명, 산업은행에서는 금융 관련 고급자격증 소지자 332명 중 14명만 합격하는 등 고급인력들도 취업문을 뚫기가 쉽지 않았다.
잡링크 한현숙 사장은 “고학력 구직자는 자신의 조건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직종을 집중 공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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