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윙크'…美완성차 수입 허용

  • 입력 2003년 11월 16일 17시 22분


중국이 미국의 자동차 업체들에 향후 2년간 약 1만5000대의 자동차와 트럭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최근 외신들이 보도했다. 또 제너럴모터스(GM)가 중국 기업과 합작하지 않고도 완성차를 직접 팔 수 있도록 허용키로 했다.

이는 다음달 초로 예정된 원자바오 총리의 방미를 앞두고 미국의 통상 압력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중국의 무역장벽과 지나치게 저평가된 위안화 가치 등 때문에 미국 제조업체들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무역 적자는 지난해 약 1000억달러였다. 9월 대중(對中) 무역적자는 전달보다 8.5% 늘어난 127억달러에 달했다.

뉴욕 타임스는 자동차 수입 허용에 대해 “WTO 가입에 따른 시장 개방 이행 계획 보다 1년이나 앞당긴 것”이라고 13일 보도했다.

중국은 12일 디트로이트에서 우선 GM의 캐딜락, 뷰익 등 고급 승용차 약 5000대와 중국내에서 조립해 판매할 자동차 부품 총 13억달러어치를 사기로 계약했다.

GM은 중국에서 급증하는 신흥 부유층을 겨냥해 캐딜락 등으로 고급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 중국 정부가 자동차를 사려는 중국인들이 미국 할부 금융회사에서 대출 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기 때문에 고급차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포드 자동차는 스포츠카를 중심으로 내년에 5000대를 공급하는 수출 면허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임러크라이슬러도 크라이슬러와 메르세데스벤츠 완성차 약4500대 수출할 예정이다.

중국의 연간 자동차 및 트럭 시장 규모는 약 400만대. 올해 들어 9개월간 자동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나 늘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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