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前한나라국장 영장청구…이화영 前국장도 소환

  • 입력 2003년 10월 29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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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실질심사 출두하는 이재현씨[연합]
영장실질심사 출두하는 이재현씨[연합]
‘SK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29일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의원의 SK비자금 100억원 수수와 관련해 이재현(李載賢)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김영일(金榮馹) 전 사무총장이 최 의원과 이 전 국장의 100억원 수수 과정에서 공모 관계가 있다고 보고 김 전 사무총장을 다음 주 초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국장은 지난해 11월 12일부터 26일까지 최 의원과 공모해 SK에서 불법 정치자금 100억원을 받은 뒤 영수증 처리 등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았으며 이 돈의 사용처와 집행내용 등 관련 자료를 폐기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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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국장은 또 올 2월 김 전 사무총장과 공모해 지난해 한나라당의 정치자금 수입지출 및 결산 내용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허위로 신고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최 의원이 지난해 10월 말과 11월 초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내 B주점에서 당시 김창근(金昌根) SK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을 만나 “다른 기업도 (한나라당에) 대선자금을 지원했으니 SK그룹도 100억원 정도를 도와 달라”고 먼저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민주당의 대선자금 이중장부 작성 의혹 등과 관련해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무본부 업무조정국장 이화영씨(열린우리당 창당기획팀장)를 이날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대선 당시 모두 128억5000만원을 허위로 회계 처리했다는 민주당측의 주장과 관련해 “신빙성이 있고 단서가 확보되면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민주당 김경재(金景梓) 의원이 제기한 △민주당 대선자금 이중장부 작성 여부 △지난해 12월 당시 이상수(李相洙) 민주당 선대위 총무본부장이 SK에서 받은 10억원의 사용처 등에 대해 확인 작업을 벌였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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