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쓰 도널드 창 사장 "中-홍콩 자유무역협정 한국에 기회"

  • 입력 2003년 10월 28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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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에 진출하려면 홍콩을 적극 활용하라.”

도널드 창 홍콩특별행정구 정우쓰(政務司) 사장(司長)은 28일 내년 1월부터 적용될 ‘중국-홍콩 자유무역협정(CEPA)’을 한국기업이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둥젠화(董建華) 행정장관에 이어 서열 2위인 창 사장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첨단기술력을 가진 한국기업들이 홍콩의 법률·금융시스템을 기반으로 본토에 쉽게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CEPA가 발효되면 중국으로 수출되는 대부분의 홍콩제품에는 관세가 붙지 않는다. 본사가 홍콩에 있지 않더라도 제조 과정에서 30% 이상의 부가가치가 홍콩 내에서 발생하면 ‘메이드 인 홍콩’으로 인정돼 무관세 적용을 받는다. 홍콩기업과 합작하거나 홍콩기업을 인수합병해도 마찬가지다.

창 사장은 “이미 홍콩에서 활동하고 있는 700여개의 한국계 기업에도 CEPA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현재 진행 중인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에서 추가 관세인하에 합의하지 않으면 2006년 이후에도 홍콩제가 아닌 일부 외국상품은 중국에 들어갈 때 10∼15%의 관세를 물어야 한다.

창 사장은 또 “광둥(廣東)지역과 홍콩, 마카오를 포함하는 주장강삼각주(PRD) 지역을 생산기지로 삼으면 홍콩의 경영 및 금융정보와 저렴하면서도 숙련된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창 사장은 1997년부터 6년간 홍콩 재정장관을 지냈으며 2001년 5월부터 정우쓰를 맡고 있다. 이와 관련된 상세정보는 CEPA 공식 웹사이트(www.tid.gov.hk/english/cepa)를 통해 얻을 수 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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