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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9월 29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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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실질적 오너인 SK㈜ 최태원(崔泰源) 회장이 석방되면서 그동안 말로만 그쳤던 계열사 구조조정이 실천에 옮겨지는 것.
SK그룹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30일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와 경영정상화 이행각서(MOU)를 교환할 때 SK그룹과는 별도의 구조조정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등의 핵심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는 중장기적으로 정리해야 한다”며 “SK그룹도 이 같은 원칙을 갖고 계열사 구조조정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계열사는 SK㈜ SK텔레콤 SKC SK C&C SK네트웍스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10여개로 축소재편될 예정이어서 SK생명을 비롯한 금융계열사와 벤처기업은 상당수 정리될 전망이다.
최 회장이 채권단에 내놓은 계열사 주식 가운데 워커힐호텔과 벤처기업 3곳은 무상기부형태로 SK글로벌에 출연돼 처분될 예정이다.
한편 최 회장은 신병치료와 요양을 위해 30일 병원에 입원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26일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장기간 요양과 정밀검진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소견에 따라 30일부터 서울시내 모 병원에 입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 관계자는 “7개월간의 수감생활을 겪으며 체력이 많이 소진됐다”며 “당분간 회사에는 출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29일 SK네트웍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의 김승유 행장을 방문했다. 김 행장과 최 회장이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 회장은 인사차 하나은행을 방문한 것”이라며 “김 행장에게 SK네트웍스 분식회계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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