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사상 첫 3%대 하락

  • 입력 2003년 9월 28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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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등 은행저축성 예금의 평균 금리가 사상 처음 연 3%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현금 1억원을 은행에 넣어 뒀을 때 물가상승과 세금을 고려하면 매달 1만7500원씩 손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중 가중평균 금리동향’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저축성 수신의 평균금리는 7월보다 0.15%포인트 내린 3.94%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금리가 앞으로 계속될 경우 이자소득세(16.5%)와 한은의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 전망치(3.5%)를 고려할 때 1억원을 예금하면 연간 실질 이자소득은 마이너스 21만100원으로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된다.

올 들어 최저 수준인 8월의 소비자물가상승률 3%를 적용하더라도 1억원 저축에 대한 연간 실질 이자는 29만원, 월간으로는 2만4000원 수준에 불과하다.

8월 중에는 정기예금 외에 정기적금(4.29%→4.28%)과 상호부금(4.21%→4.14%)의 금리도 내렸으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4.12%→3.90%)와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3.94%→3.73%)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편 8월 중 대출 평균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 6.03%로 전월보다 0.17%포인트 내려 4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자금수요가 줄면서 기업대출 금리는 6.14%에서 5.99%로 0.15%포인트 내려 사상 처음 5%대에 들어섰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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