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회장 내주 소환, SK비자금 조성경위 조사

  • 입력 2003년 9월 23일 18시 19분


코멘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23일 한나라당 사무총장 박주천(朴柱千) 의원이 출두함에 따라 박 의원을 상대로 국회 정무위원장이던 2000년 국정감사 당시 현대측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고 고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박 의원은 “현대에서 후원금으로 3000만원을 받아 영수증 처리를 했고, 대가성 있는 돈은 전혀 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박 의원의 혐의가 입증되면 국회 회기 중 불체포 규정에 따라 귀가조치한 뒤 뇌물죄를 적용,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SK비자금’의 조성 경위와 사용처를 조사하기 위해 손길승(孫吉丞) SK그룹 회장을 다음 주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손 회장이 소환되면 2000∼2001년 SK해운의 분식회계를 통해 조성한 2000억원대 비자금의 사용처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