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5분기연속 내리막…경기판단 동향지수 5년만에 최저

  • 입력 2003년 9월 19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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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느끼는 현재의 경기상황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이며 위축된 소비심리는 단기간 내에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19일 내놓은 ‘3·4분기(7∼9월) 소비자 동향조사’에서 현재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을 보여주는 ‘현재 경기판단 소비자동향지수(CSI)’는 2·4분기(4∼6월)의 45보다 하락한 43이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경기판단 CSI는 외환위기 영향권에 있던 1998년 3·4분기의 27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난해 2·4분기 이후 5분기째 하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CSI가 100 미만이면 경기나 생활 형편이 나빠질 것으로 생각하는 소비자가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또 6개월 전과 비교한 생활형편을 보여주는 ‘현재 생활형편 CSI’도 전분기 71에서 3·4분기 70으로 떨어지며 2000년 4·4분기(10∼12월)의 66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소비자가 6개월 후 경기를 예측한 경기전망 CSI는 70으로 전분기의 68에 비해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돌았다.

한은 동향분석팀 조강래(趙康來) 과장은 “소비자들이 실제로 생활형편이 악화된 것보다 경기는 더 나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비심리도 실제 상황보다 더 위축돼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지출계획 CSI는 101로 기준치를 넘겼으나 전분기의 102에 비해 약간 낮아져 2000년 4·4분기의 96 이후 최저치였다. 특히 의류비(전분기 95→91) 외식비(89→87) 여행비(94→91) 교양, 오락, 문화비(94→92) 등의 지출을 줄일 계획인 소비자가 많았다.

또 고용사정전망 CSI는 62로 전분기 64에 비해 낮아지면서 2001년 1·4분기(1∼3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져 소비자들은 6개월 뒤에도 취업난이 풀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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