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12곳 대상 조사, 하반기 신규채용 38% 줄어

  • 입력 2003년 9월 3일 17시 38분


올 하반기 10개 기업 가운데 4곳은 작년보다 채용인원을 줄일 것으로 조사됐다.

또 6곳 가운데 1곳은 아예 사람을 뽑지 않을 계획이어서 하반기 취업문이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온라인 채용정보업체인 잡코리아(www.jobkorea.co.kr)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11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9.3%(44개)가 작년 하반기보다 규모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작년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37.5%(42개)였으며, 채용 규모를 늘리겠다고 답한 회사는 5.4%(6개)에 불과했다.

하반기 채용 여부와 계획을 확정한 기업은 69.6%(78개사)였으며 이 가운데 17개사는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17개사 가운데 동부제강 한국철강 포스틸 우신시스템 조흥은행 애경화학 등은 작년 하반기에 사람을 뽑았으나 올해는 채용계획을 보류했다.

채용계획이 확정된 기업의 예상 채용인원은 4088명으로 작년(6539명)에 비해 37.5%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유통업체는 작년 하반기 498명을 뽑았으나 올해는 50명으로 줄었으며 금융회사는 925명에서 270명으로, 정보통신업체는 1415명에서 915명으로 각각 감소해 경기침체의 그늘을 실감케 했다.

반면 자동차업체는 401명에서 657명으로 늘어나 다른 업종에 비해 상황이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시기는 대부분 10, 11월에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기업들이 하반기 경기를 밝게 보지 않아 신규채용 규모가 작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며 “청년실업률도 더 높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하반기 주요기업의 채용 계획 - 자료:잡코리아
회사인원시기
LG텔레콤100명9월 말∼10월 초
삼성SDS450∼500명수시채용
우리은행 100명 이상 미정
기업은행100명 안팎10월 예정
SK텔레콤100명10월
GM대우차 300여명10월
한국타이어80명9월
현대모비스70∼80명10∼11월
LG전자800명9월부터 수시채용
대우일렉트로닉스150여명10∼11월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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