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된 소액株가 뜬다…한신공영등 단기간 급상승

  • 입력 2003년 8월 28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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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히기만 해봐, 바로 날아간다.’

증시 상승세와 함께 특정 종목들의 쉼 없는 ‘로켓 행진’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종목은 투자자들이 눈독을 들이는 순간부터 주가가 단기간에 치솟는 것이 특징. 시장 주도주에 비해서는 인지도가 낮지만 일단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 힘 있게 탄력이 붙는다.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은 이를 ‘벌어진 틈새 메우기’ 차원에서 해석하고 있다. 기업가치와 주가, 증시 주도주와 소외주 사이의 괴리를 좁히는 이런 움직임은 속도도 빨라지는 추세다.

▽쉬지도 않고 뛰어오른 주가=과거 법정관리 기업이었던 한신공영은 이달 들어 100%의 수익률을 냈다. 법정관리 탈피 이후 실적 개선 움직임이 부각되면서 이달 1일 3090원이었던 주가가 26일 7070원까지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성지건설의 주가도 27일 상한가를 친 데 이어 28일에도 장중 한때 9% 이상 올랐다. 실적이 좋아지는 ‘턴 어라운드(turn-around)주’라는 평가와 함께 최근 교보증권의 매수추천 보고서가 영향을 미쳤다.

한국철강은 과거 실적 악화의 그림자로 1년 이상 시장에서 외면당한 주식. 이 종목은 올해 3월 이후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그래프가 위로 향하기 시작했다. 6월 중순 본격적인 상승을 시작해 두 달이 조금 넘는 기간에 86%의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안겨줬다.

성신양회는 7월에 주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다가 1만7000원대에서 한동안 주춤거린 뒤 한 달 만인 21일 2만8100원까지 뛰어올랐다. 이 종목은 실적 호조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화물연대 파업이라는 악재를 가볍게 극복했다.

이 밖에 자동차 부품의 해외직수출 확대와 실적 호전이 부각된 한라공조와 세종공업, 대원강업 등은 모두 6월 이후 50∼70% 올랐다. 외국인 인수합병(M&A) 기대감이라는 재료도 있었지만 실적 호전이 뒷받침된 현대엘리베이터 등의 급상승도 빼놓을 수 없다.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틈새=증시의 이런 움직임은 적정 주가와 현재 가격의 간격이 벌어져 있는 종목을 찾으려는 투자자들의 시도가 활발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형 우량주가 이미 부담스러운 가격 수준에 와 있는 만큼 추가로 오를 여지가 많은 저가(低價) 종목을 선호하는 것.

최근 정보기술(IT)업종에서 다른 종목으로 퍼지는 외국인 매수세도 이런 개별 종목을 겨냥하고 있어 주가 상승세는 더 힘이 좋아졌다.

동원투신운용 이채원 투자자문본부장은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은 물론 종합주가지수 상승률과 비교해 덜 오른 우량종목들도 마찬가지”라며 “조만간 이런 격차가 대부분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이 좋아지는 저평가 기업 20개사 (단위:배)
종목주가수익률
(PER)
주가순자산비율
(PBR)
삼호1,320.18
신일건업1.590.20
LG가스1.880.44
SK가스2.020.47
신화실업2.180.27
대동공업2.430.12
세방기업2.510.11
한국프랜지2.630.37
하이스틸2.670.24
아세아시멘트2.800.30
조비2.840.27
세아제강2.900.24
유성기업2.980.37
동양석판3.030.18
부산산업3.040.42
화신3.100.40
문배철강3.100.40
조선내화3.290.41
백광산업3.320.30
고려개발3.400.23
PER는 27일 종가 기준. 해당 종목들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증가육 10% 이상, PER 5배 이하, PER 5배 이하이면서 부채비율이 200% 이하인 기업.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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