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세와 함께 특정 종목들의 쉼 없는 ‘로켓 행진’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종목은 투자자들이 눈독을 들이는 순간부터 주가가 단기간에 치솟는 것이 특징. 시장 주도주에 비해서는 인지도가 낮지만 일단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 힘 있게 탄력이 붙는다.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은 이를 ‘벌어진 틈새 메우기’ 차원에서 해석하고 있다. 기업가치와 주가, 증시 주도주와 소외주 사이의 괴리를 좁히는 이런 움직임은 속도도 빨라지는 추세다.
▽쉬지도 않고 뛰어오른 주가=과거 법정관리 기업이었던 한신공영은 이달 들어 100%의 수익률을 냈다. 법정관리 탈피 이후 실적 개선 움직임이 부각되면서 이달 1일 3090원이었던 주가가 26일 7070원까지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성지건설의 주가도 27일 상한가를 친 데 이어 28일에도 장중 한때 9% 이상 올랐다. 실적이 좋아지는 ‘턴 어라운드(turn-around)주’라는 평가와 함께 최근 교보증권의 매수추천 보고서가 영향을 미쳤다.
한국철강은 과거 실적 악화의 그림자로 1년 이상 시장에서 외면당한 주식. 이 종목은 올해 3월 이후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그래프가 위로 향하기 시작했다. 6월 중순 본격적인 상승을 시작해 두 달이 조금 넘는 기간에 86%의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안겨줬다.
성신양회는 7월에 주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다가 1만7000원대에서 한동안 주춤거린 뒤 한 달 만인 21일 2만8100원까지 뛰어올랐다. 이 종목은 실적 호조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화물연대 파업이라는 악재를 가볍게 극복했다.
이 밖에 자동차 부품의 해외직수출 확대와 실적 호전이 부각된 한라공조와 세종공업, 대원강업 등은 모두 6월 이후 50∼70% 올랐다. 외국인 인수합병(M&A) 기대감이라는 재료도 있었지만 실적 호전이 뒷받침된 현대엘리베이터 등의 급상승도 빼놓을 수 없다.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틈새=증시의 이런 움직임은 적정 주가와 현재 가격의 간격이 벌어져 있는 종목을 찾으려는 투자자들의 시도가 활발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형 우량주가 이미 부담스러운 가격 수준에 와 있는 만큼 추가로 오를 여지가 많은 저가(低價) 종목을 선호하는 것.
최근 정보기술(IT)업종에서 다른 종목으로 퍼지는 외국인 매수세도 이런 개별 종목을 겨냥하고 있어 주가 상승세는 더 힘이 좋아졌다.
동원투신운용 이채원 투자자문본부장은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은 물론 종합주가지수 상승률과 비교해 덜 오른 우량종목들도 마찬가지”라며 “조만간 이런 격차가 대부분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이 좋아지는 저평가 기업 20개사 (단위:배) | ||
종목 | 주가수익률 (PER) | 주가순자산비율 (PBR) |
삼호 | 1,32 | 0.18 |
신일건업 | 1.59 | 0.20 |
LG가스 | 1.88 | 0.44 |
SK가스 | 2.02 | 0.47 |
신화실업 | 2.18 | 0.27 |
대동공업 | 2.43 | 0.12 |
세방기업 | 2.51 | 0.11 |
한국프랜지 | 2.63 | 0.37 |
하이스틸 | 2.67 | 0.24 |
아세아시멘트 | 2.80 | 0.30 |
조비 | 2.84 | 0.27 |
세아제강 | 2.90 | 0.24 |
유성기업 | 2.98 | 0.37 |
동양석판 | 3.03 | 0.18 |
부산산업 | 3.04 | 0.42 |
화신 | 3.10 | 0.40 |
문배철강 | 3.10 | 0.40 |
조선내화 | 3.29 | 0.41 |
백광산업 | 3.32 | 0.30 |
고려개발 | 3.40 | 0.23 |
PER는 27일 종가 기준. 해당 종목들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증가육 10% 이상, PER 5배 이하, PER 5배 이하이면서 부채비율이 200% 이하인 기업. |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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