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부도기업 508곳으로 급증…30개월만에 가장 많아

  • 입력 2003년 8월 19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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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여파로 7월 부도기업 수가 2001년 1월 이후 2년6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당좌거래가 중지된 부도업체는 508개로 6월의 413개에 비해 23%(95개) 늘었다.

이 같은 부도기업 수는 벤처거품이 꺼지면서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잇따라 부도를 냈던 2001년 1월 532개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올 들어 부도업체 수는 1월 411개이던 것이 2월 384개, 3월 396개, 4월 507개로 차츰 늘다가 5월 428개, 6월 413개로 2개월간 줄었으나 지난달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의 부도업체 수가 6월의 56개에서 80개로 42.8%나 늘었다. 제조업은 156개에서 192개로 23%, 서비스업은 186개에서 212개로 14%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월 161개에서 7월 207개로 28.5% 늘었으며 지방은 252개에서 301개로 19.4% 증가했다.

그러나 전체 어음교환액 가운데 지급거절된 금액을 뜻하는 어음부도율은 전월의 0.10%에서 0.07%로 낮아졌으며 특히 서울은 0.09%에서 0.05%로 떨어졌다.

한은 기업금융팀 임석근(林碩根) 과장은 “전체적인 경기침체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부도기업이 크게 늘었으나 SK글로벌 등의 지급거절액이 줄면서 어음부도율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7월 중 서울 부산 등 8대 도시의 신설법인 수는 전월의 2735개에서 2914개로 증가했다.

하지만 부도법인 수가 더 큰 폭으로 늘면서 부도법인에 대한 신설법인의 배율은 6월의 15.5배에서 7월에는 11.8배로 떨어졌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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