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외국인 집중매수…MH사망후 지분 10%사들여

  • 입력 2003년 8월 12일 17시 50분


현대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외국인 지분이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사망 이후 며칠 사이에 10.39%로 급등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회장 생전까지만 해도 현대엘리베이터의 외국인 지분은 0%였다. 그러나 외국인은 8일 9만8398주(1.75%)를 처음으로 사들인 데 이어 11일 2만5970주(0.45%), 12일 45만9000주를 순매입해 오후 4시 현재 전체 외국인 소유 주식은 58만3368주로 전체(561만여주)의 10.39%로 증가했다.

외국인 지분 매수는 삼성증권과 살로먼스미스바니 등을 통해 이뤄졌으며 매수 주체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처럼 외국인 매수가 정 회장 사후에 계속 이어지고 있어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배구조 변동 여부가 주목된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의 전체 주식 중 정 회장의 장모인 김문희씨가 18.6%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포함해 현대종합상사, 현대증권, 현대중공업 등 현대측 우호지분이 37.4%. 그러나 대주주 지분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유통가능 지분이 60%가 넘어 외국인 등 제3자의 경영권 장악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경영권 방어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으며 현대그룹측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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