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로 돌아서나…6일 1436억 순매도

  • 입력 2003년 8월 6일 18시 31분


코멘트
국내 증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외국인투자자들이 6일 거래소시장에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 외국인의 향후 매매 패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장 초반부터 적극적인 ‘팔자’에 나서 장 종료까지 1436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다만 장 종료 뒤 자전매매를 통해 한미은행 주식 1235만주를 집중 매입, 순매도 규모를 288억원으로 줄였다. 하지만 외국인의 최근 순매도 강도를 감안할 때 적지 않은 액수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한 5월 28일 이후 매도 우위를 보였던 때는 6월 23일(106억원), 24일(1466억원), 30일(183억원)과 7월 들어 18일(1522억원), 23일(255억원), 30일(1억원), 31일(815억원) 등 7차례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서 외국인을 ‘팔자’로 내모는 요인을 △미국 증시 불안 △계절적 요인 △자금시장 상황 △고용시장 및 실업률 추이 등으로 압축하고 있다.

우선 전날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증시는 전날 최대 할인유통업체인 코스트코의 실적 하락 전망과 지난달 기업들의 감원 규모 증가 및 금리 상승 우려 등으로 낙폭이 컸고 이로 인해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계절적으로 8월에 접어들면 ‘서머 랠리’가 사실상 종료되고 오히려 후유증과 역풍이 생긴다는 점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동원증권 강성모 투자전략팀장은 “기본적으로 8월에는 서머 랠리가 사실상 종료돼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7월과 같은 강도 있는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의 뮤추얼펀드 자금의 국내 시장 유입이 크게 둔화되면서 외국인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설 수 있는 여력이 원활하지 않은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