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사장은 또 통신업계 구조조정을 위해 LG그룹이 최대주주로 있는 하나로통신, 데이콤, 파워콤 등 유선사업자와 무선사업자 LG텔레콤을 모두 참여시키는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하나로통신을 인수하려는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에 대해 “경영권 인수의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조건이 나빠 이번 투자를 반대하는 것이지 외자 유치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은 최근 4억5000만달러(약 5350억원)를 투자해 하나로통신 지분 39%(1주당 3000원)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사장은 “그동안 LG그룹이 하나로통신에 신경쓰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사장으로 취임하며 대규모 지원을 약속받았다”며 “5000억원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LG그룹은 최소 650억원(지분 13% 기준)을 투자할 것이며 실권주 모두를 LG그룹이 책임지고 인수한다”고 말했다. 유상증자 여부는 3일 열리는 하나로통신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LG그룹 관계자는 “최대 5000억원의 자금을 ㈜LG와 계열사들이 어떻게 부담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앞으로의 경영방향에 대해 “1단계로 중복투자를 막기 위해 계열 통신사업자들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한 뒤 2단계로 이들 통신사와 방송사업부문을 통합시켜 단일 종합통신회사를 만들고 3단계에선 외자를 유치해 글로벌 정보통신업체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더 이상 기반시설에서 KT와 경쟁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계열 통신사간의 전략적 제휴와 통합을 통해 번들링 서비스(인터넷 이동통신 유선통신 케이블방송 등을 한데 묶은 서비스)와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