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PDP"수출 축제중"…올 100억달러 이를 듯

  • 입력 2003년 5월 28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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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를 능가하는 황금산업으로 떠오른 평판디스플레이 시장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되고 있다.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등 평판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설비투자 확대 경쟁이 불붙고 있는 것.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보기술(IT)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LCD와 PDP의 수요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평판디스플레이 수출액은 1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일본을 제치고 이 분야 세계 최강국으로 부상한 한국의 업체들은 디지털TV 대중화로 평판디스플레이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란 판단에 따라 생산설비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4조원이 투입되는 차세대 TFT-LCD 생산라인 규격을 6세대를 건너뛴 7세대로 확정해 본격적인 설비확장 경쟁에 나섰다. 경쟁업체들이 가동을 앞두고 있는 6세대 라인에 비해 큰 유리기판을 사용하는 생산라인을 먼저 도입해 생산능력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 충남 아산시 탕정면의 7세대(1870mm×2200mm) 생산라인은 2005년 상반기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7월부터 5세대 제5라인을 풀가동하는 데 이어 제6라인이 올 4·4분기 중 가동을 시작하면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들어 5세대 2개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함으로써 업계 1위에 오른 LG필립스LCD는 이에 앞서 투자규모 15억달러의 6세대(1500mm×1850mm) 생산라인 도입을 발표했다. 2005년 1·4분기부터 30인치급 초대형 LCD를 8개까지 만들 수 있는 대형 LCD기판을 월 6만장 이상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PDP업체인 LG전자와 삼성SDI도 이에 맞서 설비투자를 앞당기고 있다. LG전자는 내년으로 잡았던 3300억원 규모의 구미 PDP 3기 라인 투자를 올해 안에 집행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올해 충남 천안사업장의 2기 PDP 생산라인 건설에 당초 계획보다 700여억원 늘어난 3704억원을 투자해 내년 1월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임영모 연구원은 “LCD와 PDP 등 평판디스플레이의 대중화는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며 “세계시장에서 지배력을 발휘하려면 생산능력 못지않게 첨단제품을 개발하는 능력과 기술혁신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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