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7세대 LCD라인 4조원 투자"

  • 입력 2003년 5월 27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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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차세대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 규격을 6세대를 건너뛴 7세대로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급성장하는 LCD TV 시장 공략을 위해 40인치 대형 제품 생산에 취약한 6세대(1500mm×1850mm)를 건너 가로 1870mm, 세로 2200mm 규격의 7세대 라인을 조기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7세대 생산라인은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마련한 60만평 규모의 LCD단지에 들어설 계획으로 연말부터 투자를 시작해 2005년 본격 가동된다. 투자총액은 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LCD 업계의 7세대 라인 도입 발표는 이번이 처음으로 6세대 라인 도입을 먼저 발표한 샤프와 LG필립스LCD 등을 제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LCD 업계에서는 올 들어 삼성전자보다 5세대 라인을 먼저 가동한 LG필립스LCD가 중대형 LCD 생산부문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일본 샤프도 6세대 라인 완공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7세대 라인 도입을 통해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벌려 시장 1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대형 LCD 제품 시장을 둘러싼 메이저 업체들의 규격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7세대 LCD 라인은 더욱 큰 유리기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생산성은 5세대(1100mm×1300mm)에 비해 3배, 6세대에 비해 2배 정도 높아질 것으로 삼성전자는 보고 있다. 7세대 라인에서는 19인치 및 21인치 모니터용, 32인치 및 40인치 TV용 액정 패널이 주력 제품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7세대 라인은 30인치급과 40인치급 생산에 모두 효율적인 데다 6세대 라인 투자에 나서는 경쟁 업체들에 비해 한 세대 앞서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7세대 라인은 32인치는 12장, 40인치는 8장을 생산할 수 있어, 6세대에 비해 생산성이 1.5∼2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다루기 어려운 대형 유리기판을 사용하는 데 따른 투자비 증가와 수율 하락, 6세대 기판규격 중심의 제품 표준화 등의 위험부담도 따른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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