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자금 주상복합으로 몰릴까…'분양권 전매금지' 로 관심

  • 입력 2003년 5월 19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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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아파트에 대한 분양권 전매제한을 강화하는 5·8조치 발표이후 주상복합아파트가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서울 종로구 운니동 삼성물산 강북모델하우스에 마련된 마포 삼성트라팰리스 접수처에 몰려든 청약인파. 동아일보 자료사진
일반아파트에 대한 분양권 전매제한을 강화하는 5·8조치 발표이후 주상복합아파트가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서울 종로구 운니동 삼성물산 강북모델하우스에 마련된 마포 삼성트라팰리스 접수처에 몰려든 청약인파. 동아일보 자료사진

한동안 시들했던 주상복합아파트가 다시 뜨고 있다.

정부가 이르면 6월 중순부터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 내 일반아파트 분양권 전매를 완전금지하기로 하자 전매금지 대상에서 제외된 주상복합아파트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상복합아파트가 비(非)투기과열지구 일반아파트 분양권과 함께 풍부한 유동자금의 ‘탈출구’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마포 삼성트라팰리스 청약률 ‘150 대 1’=정부의 전매금지 발표 이후 첫 분양으로 관심을 끌었던 ‘마포 삼성트라팰리스’는 청약기간 동안 총 4만5000여명이 몰렸다.

청약 마지막날인 16일에는 2만여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기 시간만 6시간이 넘게 걸렸을 정도.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은 청약경쟁률이 40 대 1이라고 공식발표했다, 하지만 한 명당 여러 계좌를 신청했음을 감안하면 실제 경쟁률은 150대 1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 같은 청약열기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겠느냐는 것.

삼성건설이 올해 초 분양한 서초 삼성트라팰리스는 5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음에도 계약률은 60%를 밑돌았다. 이후 강남 요지에서 잇따라 분양한 태영데시앙루브, 역삼SK프리모, 송파 성원상떼빌 등도 미(未)계약이 속출했다. 실수요자는 없고 투자수요만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부동산개발사인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지금은 두어 달 전과 상황이 완전히 틀리다”면서 “엄청난 유동자금이 투자할 곳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운 주상복합은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상품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건설측 관계자도 “당초 계약률 목표를 70∼80%로 잡았으나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보다 더 높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상복합아파트 분양 봇물=건설업체들은 마포 트라팰리스에 쏠린 청약열기를 살려 분양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다음달까지 서울에서만 7개 단지 3497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특히 포스코건설이 26일부터 청약을 받을 예정인 서울 광진구 자양동 ‘더(노,로)스타시티’는 주상복합 열기의 최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1177가구 등 총 1310가구로 구성된 강북권 최대 규모의 주상복합단지인데다 입지여건도 양호하기 때문.

실제로 포스코건설이 인터넷으로 청약신청 예약을 받은 결과 19일 현재 3만5000여명이 청약의사를 밝혔다.

이밖에도 송파구 잠실동 ‘월드메르디앙’(96가구), 마포구 서교동 ‘대우미래사랑’(366가구), 서초구 서초동 ‘서초레몬’(270가구) 등이 이달 중에, 용산구 한강로 ‘LG한강에클라트’(276가구), 중구 중림동 ‘브라운스톤 서울’(459가구) 등이 다음달 중 분양에 나선다.

▽투자 유의사항=청약자 대부분이 단기 전매 차익을 노린 가수요라는 점이 부담스럽다. 실수요자가 받쳐 주지 않은 상태에서 생기는 프리미엄은 거품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주상복합아파트마저 분양권 전매 대상에 포함될 수도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주상복합아파트의 청약과열 분위기가 부동산 시장 불안의 주요인으로 보고 전매제한 입법을 검토 중이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주상복합은 프리미엄이 붙는 층과 라인이 정해져 있고 그 외에는 거래조차 되지 않는 것이 많다”면서 “실수요자도 입주시점에 가서야 생겨 환금성이 떨어지므로 무리한 단기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5, 6월 분양예정 주상복합 아파트
주상복합위치평형가구수분양일전화
대우미래사랑서울 마포구 서교동11∼353665월20일02-783-8880
잠실월드메르디앙서울 송파구 잠실동24∼32965월21일02-555-7868
더(노,로)스타시티서울 광진구 자양동30∼7613105월26일02-547-5600
서초레몬서울 서초구 서초동5∼272705월말예정02-587-6711
LG한강에클라트서울 용산구 한강로 3가14∼552766월02-796-6004
브라운스톤 서울서울 중구 중림동19∼744596월02-590-6791
수원로얄팰리스수원시 장안구 송죽동10∼406465월21일031-207-3700
자료:각 건설회사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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