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물류대란 큰 고비 넘겨…포항 광양 협상타결

  • 입력 2003년 5월 9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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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포항지부와 경북 포항지역 9개 운송업체는 9일 운송료 15% 인상을 골자로 하는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화물연대 소속 운전사들의 운행 거부와 철강 운송 봉쇄로 빚어진 화물 수송 마비사태는 일단 고비를 넘겼다.

포항지역에 앞서 광양지역 화물연대도 이날 오전 협상을 타결했으나 창원 당진 등은 여전히 운송업체와 쟁점을 해소하지 못하고 진통을 겪고 있다.

또 이날 화물연대 부산지부 소속 7개 지회가 포항 및 광양지부의 협상타결과 관계없이 9일 오전부터 파업에 돌입해 부산항 물류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포항지부와 9개 운송업체 대표는 8일 오후 8시경 포항시 남구 호동 포항철강산업단지 관리공단회의실에서 합의서를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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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서 주요 내용은 포스코와 화물수송 계약을 한 5개사는 15% 인상, 나머지 4개사는 11∼14.5% 인상한다는 내용이다. 이 밖에 합의 사항은 운수회사의 과적 행위 강요 금지, 배차일보 공개, 포항지부의 조업 거부와 관련한 민형사상 책임 조치 금지 등이다.

이에 앞서 양측은 이날 오전 14차 교섭에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화물연대측은 이날 오후 3시경 화물차주들로 구성된 조합원 총회에서 찬반 투표를 실시해 찬성 743명, 반대 348명, 무효 4명, 기권 3명으로 잠정합의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화물연대 부산지부 조합원 1000여명은 이날 남구 용당동 신선대부두와 우암부두, 사상구 엄궁동 부산종합화물터미널 등에서 집회를 갖고 운송비 인상 등을 요구했다. 이날 파업으로 신선대 등 부산항 주요부두에는 컨테이너 화물의 운송 가동률과 생산성이 평소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허치슨부두와 우암부두, 감천항의 컨테이너 터미널은 이날 반출입물량이 평일의 30∼40%선에 머물렀다. 특히 감만부두에는 현재 컨테이너가 야적능력의 83%가량 쌓여 있어 심각한 체선, 체화현상이 우려된다.

포항=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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