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인터넷株 더 오를까…올해 30∼80% 수직상승

  • 입력 2003년 4월 8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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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네오위즈 옥션 다음 등 한국 인터넷 대표주의 주가가 올 들어 30∼80% 올랐다.

인터넷 주가의 고공행진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잣대에 따라 다르다〓애널리스트들이 특정 종목의 주가가 높은지 낮은지를 판단할 때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은 다른 종목의 주가와 비교하는 것이다. 비교 대상 종목이 무엇이냐에 따라 적정주가는 크게 달라진다.

인터넷주처럼 성격이 복잡한 주식은 특히 목표주가나 투자의견이 천차만별이다. 인터넷주는 성장주이자 내수주이다. 비즈니스모델로 보면 광고 게임 상거래 커뮤니티 등 갖가지 서비스로 돈을 버는 포털(Portal)주이기도 하다.

인터넷주의 성장성을 중시하는 애널리스트는 야후 아마존 같은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의 주가수익률(PER·주가가 주당순이익의 몇 배인지를 나타냄)을 적용해 적정주가를 낸다. 결론은 ‘한국 인터넷 주가는 터무니없이 낮다’로 나온다. 미국 인터넷주의 PER가 60∼80배인 데 반해 NHN 다음 네오위즈 옥션 등 한국 인터넷주의 PER는 10∼25배 선이기 때문.

내수업종이라는 특성에 주목할 때 비교 대상으로 에스원 제일기획 신세계 등 내수 기반의 서비스 업체들이 거론된다. 동원증권 구창근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이들 종목의 평균 PER는 10.4배로 다음이나 옥션(20∼23배)보다는 낮고 NHN이나 네오위즈와 비슷한 수준. 그러나 인터넷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이 45∼240%로 이들 서비스업체(20%)보다 높아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는 여력이 충분히 있다.

성장성이고 뭐고 다 무시하고 사상 최저치 수준을 보이고 있는 코스닥시장의 평균 PER를 그대로 원용할 때 마침내 ‘지금 인터넷 주가는 오를 만큼 올랐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우리증권 이혜영 연구원은 이런 잣대를 적용해 8일 NHN에 대한 추천의견을 매수에서 단기매수로 내렸다.

▽최근 분위기〓하지만 주가와 투자심리를 결정하는 것은 주가의 적정성 여부보다는 모멘텀과 수급이다.

이런 맥락에서 외국인 움직임이 주목을 끈다. 외국인은 올 들어 걸신들린 듯 인터넷주를 사들여 7일 현재 지분을 △NHN 10%에서 20%로 △네오위즈 0.24%에서 3.7%로 △다음 8.7%에서 17%로 △옥션 74.8%에서 81.6%로 늘렸다.

삼성증권 박재석 수석연구원은 그 배경으로 한국 인터넷주가 미국 것보다 싼 데다 영업이익률이 월등히 높고 유가 상승이나 분식회계 사건 같은 국내외적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점을 높이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기관은 이 기회를 틈타 부지런히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 최선의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차선의 대안이라고 보고 있으나 2000년 겪었던 시련에 대한 기억이 워낙 강해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 의견이 반반으로 갈리고 있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전언.

증권가에서는 4월 중순에 있을 올 1·4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한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공방이 인터넷주의 주가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인터넷기업 올 1·4분기 실적 예상치
종목다음NHN옥션네오위즈
매출액269 (-65%)292 (18%)121 (4%)191 (11%)
영업이익83 (22%)120 (36%)40 (7%)71 (16%)
순이익49 (432%)92 (49%)46 (3%)55 (13%)
1·4분기실적발표일4월 21일4월 15일4월 17일4월 17일
( )안은 전 분기 대비 상승률. 자료:동원증권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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