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호화 해외여행 17만명 세금탈루 추적

  • 입력 2003년 3월 16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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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이 최근 3년 사이에 고가(高價) 해외 명품을 들여오다 적발됐거나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온 여행객 16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세금 탈루 분석에 나섰다.

국세청 당국자는 “올 들어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커져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국세청은 2000년부터 최근까지 ‘호화 사치품’을 국내에 몰래 들여오려다 세관에 적발된 2만55명과 해외에서 골프를 치기 위해 골프채를 반출한 14만7832명 등 모두 16만7887명의 인적사항을 관세청으로부터 넘겨받아 세금을 제대로 냈는지를 검증하고 있다. 이 기간에 해외 유명 브랜드 명품을 국내에 불법으로 반입했다가 적발된 사람은 품목별로 △고급시계 2765명 △고가 카메라 1612명 △골프채 1592명 △보석류 228명 △고급양주 57명 △모피류 120명 등이다. 또 골프채를 해외로 갖고 나갔다가 들여온 사람 가운데 10회 이상 골프여행을 나갔던 1만5000명은 집중관리 대상에 포함시켜 정밀 분석할 계획이라고 국세청은 덧붙였다. 특히 이들 중 변호사, 공인회계사, 의사, 한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과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국세통합전산망(TIS)을 통해 과거 세금 신고 명세와 재산 변동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할 방침이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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