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어떤 회사?

  • 입력 2003년 2월 11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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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Moody's)는 1900년 미국의 존 무디가 설립한 존무디앤컴퍼니가 전신이다. 설립 당시에는 주식 채권에 대한 투자지침을 제공하던 출판사였다.

1910년대에 들어 일부 국가채권의 신용을 평가하기 시작했지만 세계적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1975년 이후의 일이다.

미국법상 펀드는 '투자적격' 증권에만 투자할 수 있도록 돼 있는데 1975년 미국 증권거래소(SEC)가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피치 등 3개사를 공식회사로 지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금융회사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소에 증권 발행을 신고하려면 반드시 이들 3개사의 신용평가를 받아야 한다. 무디스와 S&P는 미국, 피치는 영국 회사이다.

1975년 이후 많은 신용평가사들이 이들 3개사와 같은 지위를 갖기 위해 신청했지만 미국 증권거래소에 의해 모두 반려됐다. 이들의 국제적 영향력은 이같은 독점적 지위에서 나온다.

무디스는 세계 16개국에 700명의 애널리스트를 두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한국신용평가정보의 대주주가 됐다. 100여개국 이상의 국가와 이들 국가의 금융기관 및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 등의 신용을 평가한다.

크게 투자적격과 투기등급, 두 가지로 구분하는데 등급이 낮아지면 시장에서 조달금리가 올라간다.

하지만 아시아 외환위기와 엔론사태 등에 대한 경보음을 너무 늦게 울렸고, 최근에는 정보통신(IT)기업들에 대해 지나치게 신용등급을 하락시켜 IT업계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미국 상원은 3대 국제 신용평가사의 독점적 지위에 따른 기업과의 밀착 문제에 대해 청문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김용기기자 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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