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 악재에 500도 위험…이라크戰-펀더멘털 악화 투자급랭

  • 입력 2003년 2월 7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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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외국인 매도와 미-이라크 전쟁, 북한핵, 새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등 장외악재 및 펀더멘털 악화 우려 등 3각 파도에 휩싸이며 좌초 위기에 빠졌다.

종합주가지수 550∼560 선에서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지만 500 선 안팎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종합주가가 15개월 전으로 추락해 값싸 보이는 주식은 늘었지만 바닥에 가까워졌으며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자신하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대량으로 순매도하면서 투자심리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4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해 1월 9일(3375억원) 이후 가장 많이 내다팔았다. 2월 중 내다판 금액이 2000억원을 넘어섰으며 1월 20일 이후 이틀을 뺀 12일 동안 매도우위였다.

선물도 1만412계약(4087억원)이나 순매도해 작년 9월 13일(1만1659계약) 이후 가장 많았다.

신영투자신탁운용 지영걸 투자전략팀장은 “종합주가지수 570 선에서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대량으로 내다판 것은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강세) 때문에 한국 주식 매도를 자제하던 외국인이 손해를 보면서라도 팔겠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대장주들이 줄줄이 무너지고 있어 종합주가지수 바닥이 어디인지를 점치는 것도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27만4000원으로 4개월 만에, SK텔레콤은 16만500원으로 22개월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D램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데다, 임직원에게는 엄청난 상여금을 주면서 그에 상응하는 배당을 하지 않아 외국인 주주가 실망 매물을 내놓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부장은 “외국인의 본격적인 매도(Sell Korea)가 시작된 것은 아니어서 550 선에서 반등이 기대된다”면서도 “미-이라크 전쟁, 북한핵, 새 정부의 정책 불투명성 등이 빨리 해결될 사안이 아니어서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서려면 오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릴린치증권 이원기 전무도 “장외악재가 장기화하면서 펀더멘털도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대북 송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거액 특별상여금 등 경영투명성에 대한 믿음이 약해져 주가는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10일간 외국인 순매도 상위종목
종목순매도(억원)주가등락률(%)
삼성전자3,137-10.44
SK텔레콤435-8.09
국민은행 184-3.45
대한항공1403.60
삼성전자(우)134-9.76
신세계128-0.63
현대중공업125-18.06
LG전자98-2.82
쌍용자동차77-9.53
현대모비스74-6.58
1월 23일~2월 6일중 자료:증권거래소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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