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硏 "외국 대기업 올 경영화두 윤리경영"

  • 입력 2003년 1월 15일 18시 49분


코멘트
“명성을 구축하는 데는 20년이 걸리고 이를 파괴하는 데는 5분이 걸린다.”

세계 주식 투자자들의 ‘우상’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말이다.

세계의 주요 대기업들은 ‘윤리경영’을 올해 주요 경영 방침으로 정했다. 지난해 미국 대기업들이 회계부정 사건으로 잇따라 파산한 뒤 이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은 결과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5일 이러한 내용의 ‘2003년 선진기업의 경영 동향’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세계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신년사와 인터뷰 등을 분석해 작성됐다.

연구소는 이 보고서에서 “선진 기업들은 윤리경영이 기업가치와 생존에 직결된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고 매뉴얼 정비나 규정 변경 등을 통해 윤리경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너럴일렉트릭(GE)은 최근 매출액 가운데 GE그룹과의 거래비중이 1% 이상인 회사의 임원을 GE 사외이사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피아트의 프레스코 회장,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맥닐리 회장이 GE의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또한 “사업과 관련해 상대방에게 연간 50달러 이상의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할 수 없다. 여기에서 커피와 도넛은 제외된다”는 3M의 윤리기준처럼 정교한 윤리 지침서를 만들고 있는 회사가 늘고 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미국은 주간지 타임이 2002년 ‘올해의 인물’로 자신이 속한 기업과 조직의 비리를 폭로한 3명의 여성 고발자를 선정하는 등 윤리와 투명성이 사회 전체의 화두가 되었다는 것.

삼성경제연구소 강한수 연구원은 “기업들은 이윤창출뿐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서 좀 더 나은 사회를 구현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경기가 불투명한 가운데서도 많은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와 공격경영을 선언했으며 △기술융합, 새로운 주력사업 발굴 등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환경 변화나 돌발적인 위기에 기민하게 대응하려는 노력이 주요 대기업들의 경영전략에서 엿보인다고 밝혔다.

▼2003년 세계 주요 대기업들의 5대 경영방침▼

○명성을 구축하는 데는 20년이 걸리고 이를 파괴하는 데는 5분이 걸린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시장변동 등 불확실한 요소가 많지만 도요타는 2004년까지 미국 판매 200만대를 목표로 노력할 것이다.

-조 후지오 도요타 사장

○이제부터는 기술융합 시대다. 단독 기술로는 감동을 부르는 상품을 탄생시킬 수 없다. 기술융합을 위해서는 전문분야 이외의 경험을 가진 ‘제너럴 스페셜리스트’를 육성해야 한다

-마치다 가쓰히코 샤프 사장

○문화는 승부를 결정짓는 하나의 요소가 아니다. 문화 그 자체가 승부다-루 거스너 IBM 전CEO

○‘실시간 기업’을 창조해야 한다. 80% 정도 옳으면서 빠른 것이 100% 옳지만 느린 것보다 낫다

-리처드 왜거너 GM CEO

자료:삼성경제연구소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