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기]美 도지 픽업트럭 다코타

  • 입력 2003년 1월 13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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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라이슬러의 브랜드인 도지(Dodge)의 픽업트럭 다코타가 7일부터 국내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 차는 지난해 픽업트럭에 대한 특별소비세 부과 논란으로 쌍용차의 무쏘스포츠와 자주 비교됐었다. 무쏘스포츠가 성공적으로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개척한 이후 국내에 선보인 미국 원조 픽업트럭의 첫 타자이기도 하다.

다코타는 엔진과 차문의 수, 굴림방식 등에 따라 다양한 모델이 있지만 국내에는 배기량 4700cc V8 SOHC엔진에 5인승, 4도어인 쿼드캡 4×4 모델이 들어왔다.

차 정면의 십자형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은 아기자기한 한국차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에겐 대단히 강한 인상을 줄 것 같다.

축거(앞뒤 차축의 중심에서 중심까지의 수평거리)를 3330㎜(무쏘스포츠 2755㎜)로 만들어 화물공간보다는 승객석에 더 비중을 뒀다. 하지만 화물칸도 657㎏이나 실을 수 있다.

우드나 메탈 그레인을 사용하지 않고 검은색 톤으로만 구성한 실내 디자인은 심플하다. 다이얼식으로 된 공조시스템 스위치와 오디오 시스템 이외에는 버튼도 많지 않다. 각종 수납공간은 미국차임을 금세 알 수 있을 정도로 큼직큼직하다. 뒷좌석은 여타 미국 픽업트럭과 달리 성인 두 명이 타도 충분할 만큼 공간이 넓다.

이 차의 4700cc 엔진은 최고출력이 235마력으로 다른 다코타 모델의 5900cc엔진(250마력)과 힘이 엇비슷하다. 2.6t의 견인력을 살려 차 뒤에 트레일러를 끌고 달리는 것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세단형 승용차에 익숙한 사람이라도 이 차를 운전하는 맛은 쉽게 느낄 수 있다.

제동 시에도 큰 덩치에 비해 오른발에 큰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느낌도 부드럽다. 회전할 때 접지력도 부족함이 없고 핸들링도 트럭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이다.

물론 픽업트럭의 현가장치(서스펜션)를 감안해 요철 등을 넘을 때는 감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아직은 픽업트럭에 익숙지 않은 국내 자동차문화이기에 앞으로의 반응이 주목된다.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charleychae@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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