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진대제 삼성전자사장 "디지털 기술혁신 선도"

  • 입력 2003년 1월 12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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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이룬 기술 혁신을 따라가기만 해서는 최고가 될 수 없습니다.”

삼성전자 진대제(陳大濟·사진) 디지털미디어 네트워크 사장은 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 전자전(ICES 2003)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의 사업 전략은 소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혁신적인 상품을 선보여 디지털 시장의 선도자가 되는데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개발은 소니가 먼저 하고 돈은 늦게 뛰어든 삼성전자가 번다’는 이제까지의 삼성전자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뒤바꾸겠다는 ‘디지털 선도자’로의 변신 선언인 셈.

진 사장이 이날 공개한 ‘와우’ 프로젝트는 이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안이다. 누가 봐도 ‘와우(Wow!)’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새로운 기술이나 디자인의 제품을 집중적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올해에는 ‘와우’형 제품을 20개 정도 내놓고 내년에는 5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05년까지 디지털미디어 네트워크 사업부문에서만 30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생각이다.

삼성전자가 이번 ICES 2003전시회에 출품한 하드디스크 디지털캠코더와 고화질 DVD플레이어, 홈AV 센터 등은 바로 와우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결과물. 하드디스크 내장형 디지털 캠코더는 1.5GB로 테이프를 완전히 없앤 제품이고 고화질 DVD플레이어는 기존 제품에 비해 화질을 두 배로 높였다. 진 사장은 “수십만원대에서 200만원대의 홈네트워크 제품을 모두 갖춘 회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할 정도로 디지털 시장내 삼성전자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는 자랑도 덧붙였다.

하지만 새로운 개념의 제품으로 시장을 만드는 일에는 위험부담도 있게 마련.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대형 액정화면과 컴퓨터 기능을 갖춘 무선 정보단말기 넥시오를 업계 처음으로 선보였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진 사장은 “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치가 확고해지면서 디지털 컨버전스의 선도 기업으로서의 변신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실패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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