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1월 10일 18시 57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빌 게이츠, “디지털 데케이드 온다”=안도 사장의 이 같은 시각은 적어도 이곳 라스베이거스에서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도 전날 가진 개막 기존연설을 통해 디지털로 생활환경이 한 차원 높아지는 ‘디지털 데케이드(Digital Decade)’의 도래를 같은 톤으로 예고했다. 그는 “네트워크, 정보기기, 콘텐츠 등 분야의 기술 혁신으로 생활은 더욱 윤택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번 가전쇼에서는 IT와 가전 분야의 디지털 기술이 융합된 첨단 제품들이 대거 출품됐다.
▽디지털 컨버전스가 흐름=세계 각국 2000여개 업체가 참가한 전시회를 관통한 주된 트렌드도 ‘디지털 컨버전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마쓰시타 등 주요업체들은 “가전과 IT 기술의 통합, 유·무선 네트워크와 정보기기의 융합으로 소비자들의 ‘디지털 자유’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들은 안도 사장의 연설에 화답하듯 플라스마(PDP)와 액정화면(LCD) 등 대형 평판 디스플레이 장치를 경쟁적으로 선보여 홈네트워크용 TV의 고화질·대형화를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크기의 54인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TV와 63인치 PDP-TV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제니스 브랜드로 세계 최고 밝기(1000칸델라)와 명암비(1000 대 1)를 갖춘 60인치 PDP-TV를 내놓았다. 도시바는 독자적인 LCD 프로젝션 기술을 활용해 화면 해상도를 높인 57인치 ‘LCOS 프로젝션TV’를 선보였다.
▽홈 네트워크도 두드러져=디지털 컨버전스의 핵심 중 하나인 홈 네트워크 시스템도 큰 관심을 끌었다. 마쓰시타의 네트워크 AV센터, 소니 홈네트워크의 규격인 ‘코쿤’형 제품, 삼성전자의 홈미디어센터 등 다양한 시스템이 소개됐다. 삼성전자와 마쓰시타는 부스에서 휴대전화기, 개인휴대단말기(PDA), 노트북PC 등의 정보기기를 TV 및 AV 시스템과 통합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직접 시연해 화제가 됐다.
기존의 적색 레이저 대신 청색 레이저를 사용하는 ‘블루레이’ 레코더들이 대거 출품돼 ‘청색광 DVD’ 시대를 예고했다. 삼성전자, 소니, 도시바, LG전자 등의 블루레이 레코더를 활용하면 같은 크기의 DVD 디스크 용량이 5배 정도 늘어난다.
![]() |
이 밖에 MS는 무선으로 PC와 연결하는 스마트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윈도 운영체제를 쓰는 다양한 정보기기들을 선보였으며 야마하는 여러 명의 사용자가 무선으로 동시에 쓸 수 있는 AV리시버 ‘뮤직캐스트’를 내놓았다. 일본 브러더와 스위스의 베르니나는 PC에서 편집한 그림파일을 받아 자동으로 자수를 놓는 ‘네트워크 미싱’을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PC뿐만 아니라 냉장고 TV 오디오 PDA 등 가전 기기에 컴퓨터칩이 내장되면서 디지털화하고 이들이 홈네트워크나 근거리통신망(LAN)으로 연결된다. 이렇게 되면 인터넷망을 통해 여러 전자제품이 언제 어디서나 접속, 통제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