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銀 인수戰 신한이 한발 앞서

  • 입력 2002년 12월 12일 18시 15분


조흥은행이 신한금융지주회사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가 은행매각의 원칙을 정하면서 △공적자금을 얼마나 더 회수할 수 있는지 △어느 곳으로 가면 금융산업 전체가 발전하는지를 따지기로 함에 따라 신한금융이 경쟁자인 서버러스 컨소시엄에 비해 다소 나은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특히 인수가격이 주당 1000원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져 신한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택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심사 소위는 17일 2차 회의를 열어 입찰참가자의 인수제안서 내용을 보고받을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주당 6150원, 서버러스는 5000원을 제시해 예상외로 차이가 컸다. 이는 조흥은행의 잠재부실규모를 서버러스는 1조6000억원, 신한은 1조5000억원으로 봤고 합병 후 시너지효과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신한이 더 높게 봤기 때문.

잠재부실은 대기업 여신과 개인신용카드 부문에 집중돼 있다.

신한은 본계약 체결을 위한 자산부채실사 과정에서 추가부실이 발견되면 인수가격을 최대 10%(하한선 주당 5535원) 깎을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달았다. 한편 정부가 모건스탠리에 의뢰해 평가한 적정주가는 4000∼64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가 은행산업의 미래를 고려할 때 국민은행의 독주를 견제할 ‘제2의 대형은행’ 출현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도 신한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신한은 인수대금에 대해 40%는 현금, 40%는 신한지주의 보통주와 우선주를 내놓기로 했다.

한편 정부 고위관계자는 “공적자금위원들이 인수희망자들이 제시한 인수조건에 대체적으로 만족하고 있어 17일 회의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흥은행 인수희망자의 인수조건 비교
신한금융 컨소시엄 서버러스 컨소시엄
신한금융지주 BNP파리바 구성서버러스 제일은행 일본신세이은행
정부지분 80.04% 전량 인수(40%는 현금, 40%는 주식으로 지급)인수내용정부지분 51%만 인수(인수 후 정부지분 추가매입 가능)
주당 6150원(추가부실 발견되면 최대 10% 할인)가격주당 5000원
인수 후 2년간 독립자회사로 운영(전산과 신용카드는 이전 통합 가능)경영계획인수 후 제일은행과 우호적 합병
일반적인 면책조항(Indemnification)손실보전일반적인 면책조항(Indemnification)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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