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펀드-연기금 주식투자 확대할까

  • 입력 2002년 11월 25일 18시 13분


미국 증시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미국의 주식형 뮤추얼펀드에는 자금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채권 투자자금이 주식자금으로 돌아설 것인지와 미국 내 연기금이 주식투자 비중을 늘릴 것인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돈 안 들어오는 뮤추얼펀드〓올 들어 20일까지 미국의 모든 주식형 뮤추얼펀드에서는 190억78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이에 비해 채권형 뮤추얼펀드에는 724억36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지난달 말 주식형 펀드의 순유출 자금이 173억달러였으니까 6월부터 시작돼 7월 최고조에 달했던 주식자금 유출이 멈추지 않은 셈. 6월에서 9월까지 미국의 주식형 뮤추얼펀드 순유출금은 전체 자산의 2.9%에 달한다.

더구나 조만간 자금이 늘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안선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지수 하락폭에 비하면 주식형 자금은 많이 줄지 않아 지수가 지금보다 오르더라도 자금은 더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가가 회복되면 주식을 팔고 시장을 나가겠다는 투자자들 때문에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주가가 회복되자 자금이 더 빠져나갔던 일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것.

▽시장이 거는 기대〓가장 원하는 것은 채권자금이 주식으로 이동하는 것. 안 연구원은 “주식과 채권의 상대적인 투자매력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판단할 때 주식투자 매력이 더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금리가 연중 최저 수준이어서 채권에 투자할 매력이 크지 않다는 것도 기대를 가지게 하는 요인이다.

한동욱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많이 사는 것은 미국 연기금 등 장기 펀드들이 채권 비중을 줄이고 주식 비중을 늘리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안 연구원은 “미국 연기금들의 주식 비중이 90년대 말 61%에서 최근 53%대로 떨어졌지만 장기적인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섰는지는 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22일까지 한국 증시에서 1조226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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