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배당투자' 지금이 적기…투자위험 적고 수익률 높아

  • 입력 2002년 11월 18일 17시 26분


연말이 다가오고 있지만 주식시장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배당투자의 매력이 더욱 커졌다. 좋은 종목을 제때 잘 고르면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배당수익을 올릴 수 있고 증시 상황이 나아져 주가가 오르면 추가 수익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2000년 이후 배당수익률 상위종목들의 수익률은 채권수익률을 지속적으로 초과하고 있다”며 “연말 배당투자를 하려면 11월 중순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왜 배당투자인가〓증권거래소 조사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지난해 배당을 한 285개사가 올해도 동일한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가정할 때 시가(6일 종가) 기준 예상 배당수익률은 4.49%. 이는 5개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인 연 4.41%보다 높다.

예상 배당수익률이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장회사는 136개(47.7%)에 이르렀고 10%를 넘는 회사는 5개(1.75%)였다. 다만 예상 배당수익률이 1%에 못 미치는 회사도 20개(7.0%)에 이르렀다.

거래소는 “주가하락으로 시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높아진데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돼 주식투자가 정기예금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증권도 △8월 이후 주가하락에 따라 일부 종목의 배당수익률이 매우 매력적인 수준에 도달했으며 △본격적인 배당시즌이 가까워지면서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가들의 관심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장기적으로 배당투자 대상종목들은 투자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아 배당투자를 고려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배당투자 유의사항〓대우증권은 연말 배당투자 때 유의할 점으로 4가지를 지적했다. 우선 배당의 착시현상을 주의해야 한다.

기업 배당률은 액면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단순히 배당률만 보지 말고 주당 배당금과 실제 주가를 비교해서 배당수익률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다음은 배당을 한 뒤 주가가 내려 배당소득보다 주가하락에 따른 자본 손실이 더 커지는 경우를 피해야 한다. 거래소의 가스 건설 기계 유화 등의 배당투자 유망종목 가운데는 역사가 오래되고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기업이 많다. 그러나 지난해 코스닥의 창업투자나 IT 업종 등의 일부 종목은 배당을 많이 한 뒤 2002년 초 주가가 크게 내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관심 종목이 과거 배당을 꾸준히 실시했는지, 배당을 할 여력이 있는 회사인지, 실적이 뒷받침되는지도 잘 점검해야 한다. 단순히 지난해 배당을 실시했다고 올해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아니고 실적이 뒷받침되어야 배당 후 주가가 떨어질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배당투자는 세제혜택이 있는 기관투자가에 더 매력적인 투자수단이다. 최근 배당주펀드가 인기를 모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개인은 16.5%의 배당소득세가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삼성증권은 배당투자에 알맞은 종목의 기준으로 △과거 경기변동에 따른 기업이익 변동이 적을 것 △경영진이 주주의 권리를 위해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배당정책을 유지할 것 △기업이익의 성장세가 현재의 배당정책을 유지할 만큼 안정적일 것 등을 들었다.

신규사업 진출을 고려하고 있어 지금의 배당정책을 바꿀 가능성이 있는 회사는 피해야 한다.

증권거래소 예상 배당수익률 상위사(단위:%)
회사예상배당수익률
미래와사람15.99
센추리14.15
신대양제지13.62
외환신용카드11.11
코오롱건설10.02
S-Oil 9.77
상림 8.82
한일건설 8.81
희성전선 8.75
국동 8.70
11월6일 종가와 2001사업연도 1주당 배당금 기준

대우증권 예상 배당수익률 상위사 (단위:%)
회사예상배당수익률
S-Oil9.89
담배인삼공사7.95
부산도시가스7.87
화승알앤에이7.87
태평양물산7.78
수출포장7.63
대동공업 7.34
SK가스7.33
LG상사7.17
계룡건설7.14
배당수익률은 11월11일 종가 기준우선주는 제외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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