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투자포인트]선거-추위-주5일 테마주 노려라

  • 입력 2002년 11월 18일 16시 58분


연말이다. 올해 초만 해도 지금쯤 지수가 1000을 훌쩍 넘어있을 것이라고 내다본 전문가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부진을 면치 못하는 미국경제 등 각종 해외 악재 탓에 한국 증시는 연초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연말이 가까워올수록 새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른다는 ‘산타 랠리’가 기다려진다. 과연 연말에는 주가가 더 오를 수 있을까. 개인투자자들은 어떤 자세로 투자에 나서야 할까.

▽불투명한 장세 전망〓주요 증권사들은 연말까지 종합주가지수가 630∼750의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예상 박스권의 폭이 120포인트나 될 정도로 크다는 점은 그만큼 장세 예측이 어렵다는 뜻이다.

연말 ‘산타 랠리’를 기대할만한 증시 모멘텀은 발견하기 어렵다.

11월초까지 오름세를 유지한 반도체 가격도 그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지 불투명하다.

미국과 이라크의 대립 등 국제정세 불안도 마이너스 요인. 미국이 연방금리를 0.5%나 내릴 정도로 경기 회복이 더딘 점도 증시에 걸림돌이다.

기관투자가들이 연말 수익률 조절을 위해 주가가 오른 종목을 팔아 차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부정적인 변수다.

그러나 시각을 ‘연말 이후’로 넓힌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연말에 물량을 털어낸 기관이 새해부터 적극적인 주식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미-이라크 대립 등 국제정세 악화는 펀더멘털에 관련된 악재라기보다 심리적인 악재에 가깝다. 대립이 해소되는 순간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연말 주가가 크게 오를 이유도 없지만 그렇다고 폭락할 상황도 아니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투자포인트 1, 대선 이후〓투자자들이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대선이라는 변수. 전문가들은 “대선을 앞두고 주가가 랠리를 보인 전례가 없다”며 대선 직전까지 장세를 부정적으로 본다. 대선이 증시가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을 증대시키는 역할을 하는 탓.

그러나 일단 대선이 끝나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여의도의 시각이다.

▽투자포인트 2, 연말 테마〓연말만 되면 유독 각종 테마가 증시에 많이 나온다. 기업의 실적을 좋게 만드는 ‘좋은 테마’는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물론 ‘광우병이 나오면 닭고기 회사 주가가 뛴다’ 식의 가짜 테마는 투자자에게 큰 피해를 주기도 한다.

올해 예상되는 연말 테마는 주5일 근무 수혜주, 고배당주, 선거수혜주, 추위수혜주, 엔터테인먼트 관련주 등이 있다.

주5일 근무 테마는 약간 철 지난 테마라는 느낌이 있다. 주5일 근무제로 실적이 좋아지는 기업이라도 주가가 이미 한참 올라있는 건 아닌지 검토해야 한다.

배당이 높은 기업 가운데 실적이 뒷받침되고 주주를 중시하는 경영 철학이 있는 회사라면 장기투자를 해 보는 것도 좋다.

선거수혜주나 추위수혜주,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는 테마가 실제 기업 실적에 거의 영향을 못 미치는 수준 미달의 테마라는 지적이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