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쏘스포츠 "이럴수가…" 출고 거의 중단

  • 입력 2002년 11월 13일 18시 15분


쌍용자동차 무쏘스포츠가 지난달 특별소비세법상 승용차로 분류된 뒤 차값이 300만원 이상 비싸지면서 예상대로 대량 해약사태와 신규계약 부진을 겪고 있다.

13일 쌍용차에 따르면 무쏘스포츠는 현재 특소세 부과 이전 계약분 3만1000여대 중 70% 이상이 해약됐으며 지난달 21일 출고가 시작된 이후로도 고객들이 찾아가지 않은 미출고 차량이 6000대를 넘고 있다.

또 월간 신규계약 대수도 특소세 논란이 있기 전인 9월 2만3969대에서 지난달 5700여대 수준으로 추락했다.

쌍용차는 “출고 시점을 기준으로 특소세가 부과되므로 고객들이 차를 찾아가지 않으려 한다”며 “10월 중 출고대수가 1700여대에 불과할 만큼 출고 업무가 거의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무쏘스포츠 판매가 부진한 것은 특소세로 비싸진 가격뿐만 아니라 정부가 특소세 부과조치를 철회하지 않을까 하는 고객들의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무쏘스포츠의 특소세가 사라지면 차값은 싸지지만 특소세 부과기간에 차를 산 사람들은 특소세를 돌려받을 수 없다. 소비자들은 일단 기다리고 보는 것이 이득인 셈.

쌍용차는 무쏘스포츠 10월 판매분에 대한 과세가 이달 말에 이뤄지면 이를 토대로 다음달 초 국세심판원에 특소세 부과에 대한 심판청구를 할 방침이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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