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이전 추진

  • 입력 2002년 10월 16일 19시 13분


반입 물량이 크게 늘면서 처리시설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이 경기 성남시나 과천, 하남시 가운데 한 곳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는 16일 시의회 업무보고를 통해 “가락시장은 면적이 좁기 때문에 늘어나는 물동량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려면 다른 곳으로 확대 이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현 위치에 시장을 재건축하거나 일부를 옮기는 방안, 새로운 곳으로 확대 이전하는 방안 등을 놓고 고민해 온 농수산물공사는 확대 이전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조만간 서울시에 이 같은 뜻을 건의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며 “건의가 들어오면 확대 이전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수산물공사가 새로운 시장 후보지로 꼽고 있는 곳은 성남, 과천, 하남시의 개발제한구역.

농수산물공사측은 “이들 지역은 토지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서울에서도 가까워 유통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총공사비 5873억원에 공사 기간 6년으로 예상되는 새 시장은 적어도 62만평의 터에 하루 1만3700여t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가 적정하다”고 강조했다.

부지 16만4000평에 연건평 7만9000평인 가락시장은 하루 적정 처리 용량이 4680t이지만 실제 반입 물량은 8000t을 웃돌고 있다. 가락시장은 처리시설 부족으로 반입 및 배송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시장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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