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퇴출기업 급증

  • 입력 2002년 10월 15일 10시 31분


코스닥시장에서 재정상태가 바닥을 드러내 방출되는 기업 수가 크게 늘고 있다.

15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전날 코닉스가 퇴출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올들어 부도로 퇴출되는 등록업체는 삼한콘트롤스, 디지텔, 아이씨켐, 유니씨앤티를 비롯해 5개사로 늘어났다.

지난해의 경우 부도를 내더라도 퇴출까지 1년의 유예기간이 주어져 부도로 퇴출이 결정된 사례는 한 건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퇴출여부와 관계없이 부도가 발생한 기업도 프로칩스와 테크원 단 2개사에 불과했다.

또 올해 부도를 포함, 재정상태를 이유로 퇴출된 기업은 14일 현재 9개사에 이르러 이미 지난해 총 4개사의 2배를 넘어섰다.

올해 재정으로 인한 퇴출이 늘어난 것은 경기침체의 영향과 퇴출기준 강화조치 때문이다.

코스닥위원회는 올해부터 감사의견 거절 및 부적정 등이 제시될 경우와 최종부도가 확인되는 경우 즉시퇴출이 가능하도록 관련규정을 강화했다. 작년까지는 의견거절 및 부적정 등의 감사의견이 2년동안 지속될 때, 최종부도 후 1년이내 사유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에만 퇴출이 결정됐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퇴출기준 강화와 함께 경기침체도 퇴출기업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99년 정점이었던 등록업체들의 자금력과 유동성이 수익성 악화의 누적으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기업이 부도를 낸다는 것은 정상적인 영업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은 기업의 재무 안정성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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