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10월 7일 17시 0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기능성을 강화한 각종 식음료들이 쏟아지고 있다. 어떤 제품은 의약품인지, 식품인지 모를 정도로 다양한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임상실험을 거치는 등 시장의 주목을 받기 위해 안간힘을 쓸 정도. 최근 식음료 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기능성 바람’은 어떤 제품을 낳고 있을까.
▽다이어트에서 피부미용, 구취제거까지〓CJ(제일제당)는 최근 먹어도 살찌지 않는 기름을 개발했다. 지난달 3일 내놓은 식용유 ‘로프리’는 체지방 축적 억제성분인 디글리세라이드를 함유하고 있는 것.
이 식용유는 몸에 축적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래 먹으면 오히려 체 지방을 줄여준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가격이 일반 식용유보다 3.8배나 비싼 게 흠이지만 젊은 여성의 눈을 번쩍 뜨게 할만한 소식인 셈.
대상㈜은 배변 촉진과 다이어트에 좋은 ‘라이트 모닝’을 내놓았다. 이 회사의 건강식품 브랜드인 ‘웰라이프’(www.wellife.co.kr)에서 판매하는 이 제품은 식이 섬유의 일종인 글루코만난과 체지방 축적 방지 물질인 HCA를 함유해 배가 부른 느낌이 들게 하면서도 배변을 촉진하고 비만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한국야쿠르트 역시 최근 지방을 뺀 다이어트 발효유 ‘실프’로 젊은 여성층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녹차의 카테킨 성분과 철분, 식이 섬유 등을 넣어 피부 미용과 변비 개선에 효험이 있다는 것.
파스퇴르유업도 알로에 등을 함유한 프리미엄급 여성용 발효유 ‘클레오파트라’를 판매하고 있다.
자일리톨껌 시장에도 복병이 나타났다. 이 시장의 후발주자인 해태제과는 최근 입 냄새를 제거해주는 캡슐 형태의 껌 ‘자일리톨 333’을 내놓으면서 시장 탈환에 나섰다.
기존 자일리톨껌의 충치 억제 기능 외에 구취를 방지하는 성분을 보탠 것. 이 회사는 또 천연 해조칼슘을 함유해 치아가 튼튼하게 유지되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이색 음료들이 쏟아진다〓CJ는 골프 경기력을 높여주는 색다른 개념의 음료 ‘스팟’을 최근 내놓았다.
특정 뇌파를 활성화해 긴장이 줄고 집중력이 높아지도록 하는 성분을 함유했다는 것. 임상실험에서 퍼팅 성공률이 14% 늘었다고 이 회사는 덧붙였다.
남양유업은 식물성 식이 섬유가 담겨 일명 ‘샐러드 음료’로도 불리는 ‘여우야’를, 매일유업은 비슷한 개념의 음료 ‘슬림’을 팔고 있다. 바이오벤처기업 벤트리는 혈액기능 활성화물질을 사용해 혈류(血流)를 개선해 주는 기능성 식품 ‘나만’을 내놓았고 롯데칠성음료는 지구력을 높이는 ‘말벌 100㎞’을 개발해 판촉에 집중하고 있다.
이 밖에도 풀무원은 원기를 높여주고 신장 기능을 강화시킨다는 산수유를 이용한 음료 ‘산수유’로, 한국야쿠르트는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저하시키는 물질을 함유한 ‘무하유’로 음료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 |
▽천연 식품을 가득 담았어요〓 민간에서 보조 건강식품으로 써온 천연 식품들도 속속 기능성 식음료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동원F&B는 국산 검은콩으로 만든 음료 ‘검은콩 두두’를 최근 내놨다.
각종 성인병에 효험이 있어 약 콩으로 불리는 검은콩에다 참치에서 추출한 면역기능 강화성분인 뉴클레오타이드와 골다공증에 좋은 이소프라본을 함유한 제품이어서 여성과 어린이에게 특히 좋다는 설명이다.
㈜롯데햄우유 역시 최근 검은콩과 모유에서 추출한 루테리 유산균을 동시에 함유한 요구르트 ‘흑두’를 선보였다.
특히 루테리 유산균은 아이들 설사의 원인균인 로타바이러스 등 나쁜 세균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변비개선과 예방에도 효과가 좋다고 롯데햄우유는 강조했다 .
대상은 최근 우주인의 식량인 클로렐라 성분이 들어간 녹색 물만두를 개발했다.
이 물만두는 색깔이 예쁠 뿐 아니라 성장촉진물질과 식물성 단백질,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많아 어린이 간식용으로 ‘그만’이라는 설명이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