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전매제한을 받게 되면서 프리미엄(웃돈)이 붙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아파트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8차 동시분양 당첨자 계약에서 전체 12개 단지 중 송파구 방이동 신구아파트와 강서구 화곡동 한화아파트 등 2곳만 100% 계약됐고 나머지는 62.9∼93.3%의 계약률을 보였다.
이는 7차 동시분양 때 전체 8개 단지 중 3개 단지가 100% 계약률을 보였고 미계약이 많은 단지도 80%대였음을 감안하면 매우 저조한 것이다.
특히 함성건설이 마포구 망원동에 분양한 아파트(모집가구 27가구)는 17가구만 계약, 계약체결률이 62.9%에 불과했다. 대성산업의 양천구 신정동 대성유니드도 계약률이 76.9%에 그쳤고 강서구 화곡동 태창도 70%대에 머물렀다.
이밖에 평당분양가가 2000만원대에 달해 관심을 모았던 대림산업의 강남구 압구정 아크로빌도 당첨자 56명 가운데 7명이 계약을 포기했고 현대산업개발의 목동 아이파크(93.3%) 등 나머지 단지도 계약률 90%를 간신히 넘겼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각종 부동산 안정 대책의 영향으로 연말 이후 부동산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에 투자 가치가 낮은 아파트의 계약포기자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