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차분양 계약포기 잇따라…12곳중 10곳 체결률 62∼93%

  • 입력 2002년 9월 27일 18시 24분


서울시 8차 동시분양의 당첨자 계약률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권 전매제한을 받게 되면서 프리미엄(웃돈)이 붙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아파트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8차 동시분양 당첨자 계약에서 전체 12개 단지 중 송파구 방이동 신구아파트와 강서구 화곡동 한화아파트 등 2곳만 100% 계약됐고 나머지는 62.9∼93.3%의 계약률을 보였다.

이는 7차 동시분양 때 전체 8개 단지 중 3개 단지가 100% 계약률을 보였고 미계약이 많은 단지도 80%대였음을 감안하면 매우 저조한 것이다.

특히 함성건설이 마포구 망원동에 분양한 아파트(모집가구 27가구)는 17가구만 계약, 계약체결률이 62.9%에 불과했다. 대성산업의 양천구 신정동 대성유니드도 계약률이 76.9%에 그쳤고 강서구 화곡동 태창도 70%대에 머물렀다.

이밖에 평당분양가가 2000만원대에 달해 관심을 모았던 대림산업의 강남구 압구정 아크로빌도 당첨자 56명 가운데 7명이 계약을 포기했고 현대산업개발의 목동 아이파크(93.3%) 등 나머지 단지도 계약률 90%를 간신히 넘겼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각종 부동산 안정 대책의 영향으로 연말 이후 부동산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에 투자 가치가 낮은 아파트의 계약포기자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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