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건교부 경차충돌시험 잣대 논란

  • 입력 2002년 9월 10일 17시 43분


건설교통부가 자동차 안전도를 평가하는 충돌시험을 하면서 시험 대상 차량의 조건을 회사에 따라 다르게 적용해 논란을 빚고 있다.

건교부는 10일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에 의뢰해 △기아차 비스토 △현대차 아토스 △대우차 마티즈Ⅱ 등 국내에서 생산되는 배기량 800㏄ 이하 경승용차 3종에 대한 정면 충돌시험을 실시한 결과 마티즈Ⅱ가 가장 안전도가 떨어지는 차량이라고 밝혔다.

경차 충돌시험 평가 결과
1.인체 상해 등급
구분운전자석전방 탑승자석
기아 비스토★★★★(17%)★★★(24%)
대우 마티즈Ⅱ★(63%)★(68%)
현대 아토스★★★(23%)★★★(29%)
()안은 머리와 가슴에 중상을 입을 가능성 확률.
★1개 46% 이상, 2개 36~45%, 3개 21~35%, 4개 11~20%, 5개 10% 이하


2. 시험 대상 차량 사양 비교
구분 비스토아토스마티즈Ⅱ
배기량(㏄)800800800
출입문 형식4도어4도어4도어
변속기 수동수동수동
안전벨트3점식(안전 장치인 프리텐셔너 적용)3점식(안전장치인 프리텐셔너 적용)3점식(프리텐셔너 미 적용)
에어백 장착 위치 운전자석운전자석없음
차량 가격(취득, 등록세 별도)647만원621만원626만원
자료:건설교통부

시속 56㎞로 달리는 차량을 콘크리트 벽에 충돌시켜 안전성 여부를 점검하는 이번 시험에서 마티즈Ⅱ는 운전석에 앉은 사람이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63%, 조수석은 68%로 각각 안전등급을 나타내는 별(★) 1개를 받았다.

5단계로 구분된 안전등급에서 별 1개는 두개골이 골절되거나 갈비뼈가 3개 이상 부러지는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46% 이상이라는 뜻이다.

건교부는 비스토가 운전자석이 별 4개(17%), 조수석이 별 3개(24%)로 가장 안전한 경차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아토스도 운전자석(23%)과 조수석(29%)의 안전 등급이 각각 3개로 비교적 안전한 차량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우차측은 이번 시험이 선택사양을 제외한 기본 차종을 대상으로 실시, 객관성이 떨어진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비스토나 아토스는 운전석 에어백이 장착된 차량으로 평가를 한 반면 마티즈Ⅱ는 에어백이 없는 차량이 평가 대상이 됐기 때문.

대우차 김종도(金鍾道) 홍보담당 이사는 “모든 테스트는 동일한 조건에서 실시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객관성이 결여된 이번 시험 결과는 소비자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제공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대우차는 올 10월부터 마티즈Ⅱ에 에어백을 기본적으로 달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정수일(丁守日) 건교부 육상교통국장은 “충돌 테스트 대상이 기본 사양 장착 차량이라는 것을 2000년 7월부터 고시했는데도 대우차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대우차가 에어백 장착을 기본 사양으로 해서 재시험을 요구하면 대우가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재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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