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TV, 디지털이 아날로그 눌렀다

  • 입력 2002년 8월 15일 18시 30분


디지털 가전제품 판매 추이가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아날로그 가전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연간 실적에서도 디지털 가전의 우세가 예상된다.

1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디지털TV는 판매액을 기준으로 아날로그TV를 앞질렀다. LG전자의 상반기 TV 총매출은 3400억원. 이 가운데 디지털TV는 55.9%에 해당하는 1900억원이었으며 아날로그TV는 44.1%인 15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는 4월까지 판매액을 집계한 결과 58.0%가 디지털TV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상반기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이 추세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

삼성과 LG전자가 예상하는 올해 TV 판매대수는 270만여대. 이 가운데 디지털TV 판매량은 25.9%인 70만대가량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처럼 디지털TV는 판매량에서는 뒤지지만 판매액에서 앞서는 이유는 디지털TV의 가격대가 아날로그TV보다 갑절 이상 높기 때문. 디지털 수신기능이 있는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의 경우 1000만원에 육박하는 제품도 있다.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플레이어도 VCR를 추월할 전망이다. DVD에다 CD, 비디오까지 동시에 재생할 수 있는 똑똑한 ‘콤보형’ 플레이어 제품이 DVD플레이어 시장을 크게 성장시키고 있기 때문. 삼성은 최근 차세대 저장장치인 소니의 메모리스틱을 붙여 디지털캠코더 디지털카메라 PC 등과 쉽게 호환되는 DVD플레이어를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 디지털비디오사업부 신만용 부사장은 “올해 한국의 DVD플레이어 시장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60만대에 이를 것”이라며 “반면 VCR 판매량은 55만대선에 그칠 것으로 보여 올해가 시장 역전의 첫해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보다 훨씬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올해 콤보류 50만대를 포함해 DVD플레이어 시장은 85만∼90만대로 성장할 것이라는 것. 반면 VCR는 60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디지털과 아날로그 가전의 올해 예상 판매량
 디지털아날로그
TV70만대200만대
금액기준으로는 디지털TV가 차지하는 전체 매출비중 56∼58% 예상
재생기기DVD플레이어VCR
60만∼90만대55만∼60만대
자료:가전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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