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삼성전자 五輪마크 달고 中 공략

  • 입력 2002년 8월 15일 17시 32분


삼성전자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공식파트너로 선정돼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15일 삼성전자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월23일 중국에서 올림픽조직위원회와 무선통신 분야 공식파트너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는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임으로써 중국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삼성은 올해 초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을 후원한 데 이어 베이징 하계올림픽까지 후원함으로써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신뢰도와 호감도가 급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개방화와 경제성장이 가속될 전망이어서 다른 올림픽에 비해 후원 효과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중국시장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니콜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디지털TV와 백색가전 등 삼성전자의 제품 전반에 대한 선호도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10월 계약을 앞두고 휴대전화, 노트북PC, 전자레인지 공장 등을 잇따라 중국에 설립하는 등 본격 준비에 착수했다.

올 초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후원을 통해 삼성전자는 세계 전략시장에서 ‘디지털 리더’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회사 자체 조사에 따르면 이번 동계올림픽 직후 세계 10개 전략시장에서 “올림픽 후원사를 아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가 ‘삼성’을 거론했다는 것. 이는 코카콜라(11%)에 이어 2위다.

“삼성이 어떤 회사인지 아느냐”고 묻자 34%가 ‘전자’ 등을 거론하며 “안다”고 답했다. 올림픽후원업체는 코카콜라 맥도널드 코닥 파나소닉 비자 제록스 등 분야별 1개사로 모두 10개사다.

삼성은 또 동계올림픽을 전후한 2001년 10월∼2002년 2월 사이 세계 10개 전략시장에서 휴대전화 ‘애니콜’ 등 삼성전자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500% 늘어나는 직접적 효과도 거두었다.

올림픽 공식후원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마케팅비용 등을 포함해 1회에 수천억원의 비용이 들지만 단기간에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데 투자 이상의 소득이 있다는 것이 삼성의 판단.

삼성전자는 1996년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된 이후 98년 일본 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 모토로라를 제치고 처음 공식파트너 계약을 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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