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우캐피탈 빚 3조 탕감…내달부터 해외매각 작업

  • 입력 2002년 7월 11일 19시 04분


대우캐피탈 채권단은 대우캐피탈의 부채 3조원을 탕감해주기로 했다. 또 다음달부터 해외매각작업을 벌이기로 했으며 현재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해 6개 미국계 투자자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대우캐피탈의 최대 채권자인 자산관리공사는 이 달 말까지 18개 채권금융기관의 동의를 얻어 기업구조조정기구(CRV)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금융기관이 받아야 할 채권 4조9000억원 가운데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은 1조9000억원(39%)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3조원의 부채를 탕감하고 나머지 1조9000억원은 △대우캐피탈이 할부금융매출채권을 담보로 자산담보부증권(ABS)발행 5000억원 △회사채 발행 1조1000억원 △출자전환 3000억원 등을 통해 받기로 했다.

그동안 구조조정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대한투신과 대우증권의 대여금 반환청구소송은 법원의 중재결정으로 대한투신이 총대여금 9744억원 가운데 8867억원(91%)을 돌려 받기로 했다.

대우증권은 99년 대한투신에서 콜론(Call Loan·하루짜리 대출) 9744억원을 빌린 후 대우캐피탈을 통해 옛 대우그룹 계열사를 지원했다. 그러나 대우그룹이 몰락하면서 상환하지 못하자 대한투신이 소송을 냈다.

채권단은 또 출자전환 주식의 50%(약 1500억원)를 국내외 투자자에게 매각해 경영권을 넘길 방침이다. 그러나 GM-대우차의 닉 라일리 신임 사장이 “인수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어 GE캐피탈과 론스타가 유력한 매입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GE캐피탈은 국내 할부금융업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고 론스타는 대우캐피탈이 갖고 있는 대우계열사 대출금(3조2844억원) 할부금융채권 등 부실채권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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