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특집]중고차 잘 고르는 요령

  • 입력 2002년 6월 17일 18시 57분


휴가철만큼 자동차가 절실하게 필요한 때도 없다. 차가 없는 젊은 직장인들은 휴가철에 앞서 중고차를 구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중고차 거래량은 이미 4년 전에 신차 거래량을 앞질렀다.

지난해 중고차 거래량은 182만대로 신차 거래량(146만대)보다 20% 가까이 많다. 정식 중고차 매매사업자를 통한 거래 비율도 99년 50%를 넘어선 뒤 계속 높아져 지난해 59.1%에 이르렀다. 특히 최근에는 중고차 매매시장에 ‘대형화’ ‘브랜드화’ 바람이 불고 있다. 작은 매매상들이 한 곳에 모여 매매단지를 형성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단일 법인이 대형 전시장을 직영하는 기업형 매매시장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꼼꼼함이 미덕〓중고차는 싼 가격만큼이나 ‘다리품’을 많이 팔아야 좋은 차를 고를 수 있다. 휴가 떠나기 전 하루 이틀 전에 중고차를 급하게 사면 성능이 떨어지는 차를 고르기 쉽다.

예산과 차종을 결정하는 것이 첫 단계. 차값 이외에 세금과 보험료 할부수수료 등으로 70만∼100만원이 더 든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원하는 차종의 가격은 인터넷 중고차매매 사이트나 각 지역 중고차매매상조합들이 만든 시세표, 그리고 생활정보지 등을 이용해 확인한다.

직접 판매장에 나가기 전 인터넷이나 각종 시세표로부터 얻는 가격정보는 실제 거래가격보다 보통 10∼20% 싸다.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중고차 매물 중 추천상품은 인기 차종이라는 의미지만 품질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외관보다는 엔진〓차종과 예상가격을 정한 뒤 맑은 날을 골라 판매장에 나간다. 차량 가격은 △차량 상태 △연식(年式)과 모델의 지속성, 단종 여부 △무상보증이나 애프터서비스 체제 △옵션 장착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사고가 난 적이 있는 차는 50만∼100만원정도 값이 싸다. 타이어, 트렁크, 문 여닫이, 옵션장치의 작동, 시트 상태까지 꼼꼼히 봐야 하지만 역시 중고차는 엔진이 제일 중요하다. 직접 시동을 걸어보고 엔진 소리와 계기반의 상태, 차체 떨림 등을 두루 살펴야 한다.

▽확인할 서류〓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나면 성능점검기록부를 반드시 요구한다. 중고차 매매사업자도 기록부를 소비자에게 의무적으로 교부토록 돼 있다.

중고차 거래 후 가장 많이 일어나는 분쟁은 사후 하자에 대한 책임 여부. 매매계약서를 작성할 때 무상보증수리 제도가 있는지, 없다면 계약서에 조항을 추가할 수 있는지를 알아봐야 한다.

중고차 매매상에게 사는 것이 아니라 중간브로커나 개인간의 거래라면 세금 체납이나 압류, 저당권 설정, 할부 상태 등을 확인하기 위해 자동차 등록원부를 요구해야 한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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