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SBS株 “고맙다 월드컵”… 광고매출 급증

  • 입력 2002년 6월 17일 17시 47분


한국의 16강 진출로 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SBS가 주목받고 있다. 광고 판매율이 급증한 데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매출액증가율 등 펀더멘털이 뒷받침된 까닭이다.

하반기 증시의 주요 변수는 6월 말부터 확인될 기업 실적이다. 월드컵 특수가 기업 실적으로 이어져 SBS 주가 상승의 계기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이 회사의 광고판매율은 작년 이후 지금까지 90%를 밑돌았으나 5월 들어 100.8%에 이르렀다. 월드컵특수와 경기회복에 따른 결과다. 2001년 말 광고 단가가 9.8% 올라 판매율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를 무색케 한다.

동양증권은 월드컵 특수로 SBS 2·4분기 매출액이 136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1·4분기 매출액(1347억원)보다 높고 당초 예상치인 1320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올 매출액은 2001년보다 8% 늘어난 5264억원으로 추정됐다.

기업 수익성을 나타내는 ROE는 2001년 14.5%에서 올해는 13.9%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디지털 방송장비 관련 지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2004년 이후에는 20%선으로 회복될 것으로 동양증권은 내다봤다.

월드컵 효과가 2·4분기 매출에만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6월 광고 계약을 하지 못한 업체들(광고주)이 7, 8월로 광고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증권 최성희 연구원은 “SBS와 수익구조가 비슷한 일본 후지TV와 비교해도 SBS주가는 저평가돼 있다. 후지TV 주가수익비율(PER)은 35배를 웃돌고 있지만 SBS는 21.1(2001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SBS의 6개월 목표주가로 6만2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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