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소득 도시가구의 76%…도농 소득격차 해마다 확대

  • 입력 2002년 6월 3일 18시 24분


도시와 농촌간 소득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전국 농가 3140가구를 골라 조사한 뒤 3일 발표한 ‘2001년 농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농가는 평균 2390만7000원의 연간소득을 올렸다.

이 같은 소득규모는 통계청이 연초 발표한 도시근로자 가구의 연평균 소득 3150만1000원의 75.9%에 해당한다.

농가소득은 99년엔 도시근로자 소득의 83.6%를 차지했으나 2000년에는 80.6%로 떨어진 데 이어 2001년에는 80% 미만으로 빠른 속도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한편 국내 농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평균 2037만6000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보다 0.8%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농기구 구입 등 생산에 투입하기 위해 빌린 돈의 증가율(0.8%)보다 생활자금에 보태기 위한 가계성자금 차입 증가율(3.4%)이 커 빚이 질적으로는 악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현금 은행예금 등 단기간에 동원할 수 있는 ‘주머니 돈’격인 유통(流通)자산은 지난해 말 3232만원으로 1년 전보다 10.5% 증가했다. 빚보다 주머니 돈이 더 많이 늘어나 부채비율은 69.1%에서 63.0%로 6.1%포인트 낮아졌다. 단기 상환능력은 커졌다는 뜻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농가의 소비지출보다 소득증가가 더 많아 소득 일부가 유동자산으로 축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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