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개인사업자 “車 빌려 타자” 붐

  • 입력 2002년 6월 3일 18시 05분


자동차 운용리스가 고소득 자영업자들의 절세(節稅) 방법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운용리스는 리스회사가 신차를 구입한 뒤 고객에게 매월 일정 리스료만 받고 2∼3년간 차를 빌려주는 방식. 리스료에는 차량가격, 등록비용, 자동차세, 보험료, 정기검사료, 정비비용까지 포함돼 있다. 고객은 기름값만 내면 된다.

운용리스를 운영 중인 현대캐피탈과 산은캐피탈은 소득세 확정신고 기간이었던 5월 한 달 동안 전월에 비해 계약고객수가 59%까지 늘어났다.

소득신고 때 연간 총리스료를 비용으로 처리해 소득액을 줄일 수 있어 고소득 자영업자들의 호응이 높다.

예를 들어 연간소득 1억원(소득 8000만원 이상 소득세율 36%+주민세율 3.6% 적용)인 의사 A씨가 그랜저XG R25를 매월 97만원으로 3년간 빌려 탈 경우 매년 세금을 460만9000여원(97만원×12개월×0.396)정도 줄일 수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과거엔 법인고객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절세 방법으로 자동차 리스를 택하는 개인 사업자들이 늘면서 개인고객 비중이 40%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개인계약자들이 크게 늘면서 자동차 리스회사들은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산은캐피탈은 6월 한 달 동안 르노삼성자동차를 리스하는 고객들에게 잔존가치를 기존 리스보다 5% 높은 45%로 적용하고 있다. ‘SM525’를 기준으로 월 리스료가 4만∼5만원 싼 것.

세금을 원천징수하는 한국과 달리 가처분 소득에 대해 세금을 징수하는 미국 유럽의 경우 자동차 보유자 중 30%가량이 리스를 이용하고 있다.

산은캐피탈의 운용리스를 담당하는 ㈜제스퍼오토 송윤화(宋閏和) 이사는 “‘허’자가 아닌 일반 번호판을 달 수 있고 계약기간 내 사고를 일으켜도 보험료 할증이 없는 것도 운용리스의 장점”이라며 “하지만 일반 직장인들은 아직 이용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차량 현금구입, 운용리스 비교 (단위:원)
항목현금 구입운용리스비고
차량가격51,820,00057,384,000
(매월 1,594,000 ×12개월×3년)
구입 초기비용
등록·취득세 등부대비용5,758,866
보험료4,500,0003년간 추가발생비용(이자율 9%)
자동차세3,003,000
정비관리비2,000,000
선지급이자비용18,420,831
소득신고 시 3년간 비용처리액44,050,32057,384,000현금구입시 비용처리는 구입초기비용×5년 분할 3년간 감가상각분+보험료+자동차세+정비관리비, 리스는 3년간 리스료 총액
중고차매각대금15,546,000회사에 넘겨줌30% 중고가치 평가
총운용비용계52,512,77034,659,936차액 17,852,834
3년간 절세액17,443,92722,724,064차액 5,280,137(세율 39.6%)
개인사업자가 현대차 에쿠스 JS350을 3년 간 6만㎞ 미만으로 탄 뒤 되팔 경우
자료:산은캐피탈,제스퍼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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