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불통 수시간 서비스 중단…가입자 큰 불편

  • 입력 2002년 5월 31일 18시 55분


국내 최대 무선통신업체인 SK텔레콤의 휴대전화 011 서비스가 31일 오후 중단돼 011 국번을 이용하는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특히 이날 월드컵 개막전에 맞춰 한국을 찾은 상당수 외국인들이 SK텔레콤의 휴대전화를 빌리거나 자동 연결 서비스를 받았기 때문에 이들의 불편도 컸다.

SK텔레콤은 “자사 교환기 안에 가입자를 인식하는 부분에서 문제가 생겨 31일 오후 2시부터 4시10분까지 011 가입자 중 일부가 통화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국번대에만 문제가 있었다”는 SK텔레콤의 해명과 달리 전화가 연결되지 않은 국번대는 200번대, 300번대, 400번대, 600번대, 700번대, 9000번대의 일부 등 훨씬 광범위했다.

또 오후 4시10분경 완전히 복구됐다는 설명과 달리 4시30분 이후에도 통화가 되지 않는 휴대전화도 많았다.SK텔레콤은 “자사의 로밍서비스를 이용하는 외국인들은 모두 1만400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들 중 서비스에 불편을 느낀 사람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회사와 각 언론사에는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된 월드컵 개막일 당일에 이런 일이 생겨 국제적인 망신”이라며 SK텔레콤을 비난하는 시민들의 전화가 쇄도했다. SK텔레콤의 011 가입자는 약 1000만명으로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 중 33%가량을 차지한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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