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삼성 “KT 지분 3% 인수하겠다”

  • 입력 2002년 5월 17일 18시 31분


17일 시작된 KT(옛 한국통신) 민영화를 위한 정부보유 주식매각 청약에 삼성 LG 대림산업 등이 참여의사를 밝혔다.

또 SK도 지분매입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는 등 당초 예상보다 많은 대기업이 공모주 청약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청약은 정부가 당초 목표한 대로 여러 기업에 골고루 지분이 나눠지는 형태로 성공적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에 매각되는 정부보유 KT 지분은 주식 14.53%, 교환사채(EB) 13.83% 등 모두 28.36%로 첫날인 17일 542만7000주의 청약신청이 들어와 0.9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주식공모 청약은 18일 낮 12시에 마감된다.

▽삼성 LG SK 등 ‘빅 3’ 모두 참여할 듯〓그동안 KT 지분참여 여부로 관심을 모아온 삼성은 17일 “삼성생명이 지분 2.4%를, 삼성투신운용이 지분 0.6%를 각각 인수하는 등 그룹 컨소시엄 형태로 총 3%의 지분참여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생명은 주식과 EB를 각각 0.8%와 1.6%씩 총 749만3000주(4314억원), 삼성투신운용은 각각 0.2%와 0.4%씩 총 187만3000주(1078억원)를 매입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의 지분 참여는 KT에 대한 경영권과는 전혀 무관하며 금융계열사가 단순한 자산 운용차원에서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한때 삼성전자를 통해 5%의 주식매입청약을 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했지만 내부논란 끝에 금융계열사만 참여하는 쪽으로 최종방침을 정리했다.

LG에 이어 삼성이 전격적으로 참여방침을 밝힘에 따라 SK의 참여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SK텔레콤은 청약마감일인 18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2∼5% 수준의 지분 매입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신영철 홍보실장은 17일 오후 “지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주식 1%와 교환사채 2%를 합쳐 3%(936만5988주) 지분을 청약, 투자금액은 53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대림 등도 참여〓대림산업과 효성 등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1.5%의 지분을 확보, 전략적 투자자 대열에 합류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KT 지분(EB 포함) 0.6%를, 효성은 0.22%를 각각 확보하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밖에 청호컴넷은 30억2400만원(5만6000주) 규모의 공모 참여를 결정했고, 인탑스도 12억5000만원(주식 1만1000주, EB 1만1000주)을 청약키로 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KT 주식공모 물량 배정 (단위:%)
구분 주식EB 합계
기관투자가 2.0 2.0 4.0
일반투자자
(개인 및 법인)
1그룹(0.5%이상) 5.0 10.0 15.0
2그룹 1.83 1.83 3.66
우리사주조합 5.67 - 5.67
교환사채 일반배정 - 0.03 0.03
합계 14.50 13.86 28.36
자료: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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