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中공장 르포]"24시간 풀가동…주문밀려 쩔쩔"

  • 입력 2002년 5월 14일 17시 29분


한국타이어는 승용차용 타이어에서 중국시장 점유율 수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승용차용 타이어에서 중국시장 점유율 수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 22만㎡의 부지에 자리잡은 한국타이어 자싱공장.

1561명의 종업원이 4조3교대로 일하는 이곳에서는 매일 타이어 1만2000개와 튜브 1만5000개를 생산해낸다.

1년에 351일, 하루 24시간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주문량을 감당해내지 못하고 있다. 적정재고량 유지를 위해 39만개의 타이어를 저장할 수 있는 창고를 만들었지만 창고를 채울 틈이 없다.

자싱공장에서 자동차로 5시간가량 떨어진 장쑤(江蘇)공장(하루 타이어 생산량 9800개)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타이어가 중국에 공장을 준공한 것은 1999년 5월.

이로부터 3년째인 지난해 한국타이어의 중국 공장들은 2184억원의 매출을 올려 8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상무는 “자싱공장의 경우 원가는 한국 대전공장의 85∼90% 수준”이라며 “더구나 대전공장에서 감가상각이 거의 끝난 설비를 활용하고 있어 수익성이 높다”고 말했다.

수익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외형도 두드러진다.

한국타이어는 중국에서 생산량 2위, 승용차타이어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미셰린과 굿이어 등 세계적인 타이어 업체들은 이제 갓 중국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단계.

한영길 한국타이어 중국본부장은 “중국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미리 내다본 발빠른 투자가 가장 큰 성공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99년 이후 최근 3년간 세계 타이어시장은 1.7∼2.4%씩 성장해온 데 비해 중국시장은 8.3∼8.7%의 고성장을 거듭해왔다.

송권호 한국타이어 자싱공장 공장장은 “미셰린 등이 최근 중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중국 특유의 제도적, 문화적 장벽에 부닥쳐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생산과 판매기반을 이미 갖춘 한국타이어는 급속히 커지고 있는 중국 타이어 내수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것.

한영길 본부장은 “연산 2000만개의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중국 전 지역을 연결하는 대규모 유통망을 갖춰 중국 최대 타이어 메이커로 우뚝 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싱(중국)〓천광암기자 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