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중고車 구입 이젠 상봉터미널로 오세요”

  • 입력 2002년 5월 1일 17시 57분


서울 중랑구 상봉시외버스터미널 부지 내에 1일 대규모 중고 자동차 쇼핑몰이 문을 열었다.

경기 북부와 강원지역을 오가는 승객들이 이용해온 상봉터미널 부지 2만8338㎡ 중 6000㎡만 기존 터미널로 사용되고 나머지 면적에 중고 자동차 쇼핑몰 ‘자마이카’(Jamycar)가 들어선 것이다.

상봉터미널 운영업체인 ㈜신아주가 설립한 이 자동차 쇼핑몰은 고객이 구입한 차량의 엔진이나 미션에 이상이 생기면 무상으로 수리해주고 고객이 구입한 지 1년 또는 운행거리 2만㎞ 이내에서 차량에 중대한 문제가 생기면 100% 환불해주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시는 “터미널 운영업체인 신아주 측이 경영 적자를 감당할 수 없어 1997년 말 사업자 등록을 반납하고 터미널 폐쇄를 요청해왔다”면서 “그러나 공익시설임을 감안해 폐쇄 대신 지난해 9월 승객 수요에 맞게 현재 위치에 규모를 축소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말했다.

1985년 문을 연 상봉터미널은 한때 하루 평균 이용객이 2만명이 넘는 등 ‘호황’을 누렸으나 1988년 이후 시외버스 승객이 급감하면서 최근 하루 수송인원이 2500명 선으로 떨어졌다.

▽기업 직영 중고차 쇼핑몰〓자마이카는 중고차 매매 관련 서비스와 정비 서비스, 자동차용품 구입, 식사, 만남 등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새로운 개념의 중고 자동차 쇼핑몰.

중고 자동차상이 몰려 있는 기존 중고차 매매단지와는 달리 한 기업에 의해 직영되는 것이 특징. 이에 따라 중고차 매매 과정에서 벌어지는 각종 문제를 신아주 측이 전적으로 책임지게 된다.

신아주 측은 고객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가격정찰제, 신용카드 결제, 환불제도 등을 도입했다. 또 고객으로부터 차를 살 때 가격평가 과정을 모두 공개하며 차를 파는 즉시 명의를 이전해준다.

이와 함께 500평 규모의 1급 정비공장을 갖춰 중고차의 품질 보증은 물론 애프터 서비스까지 책임진다는 것.

회사 측은 앞으로 6개월 이내에 하루 평균 최소 100명이 방문하고 5∼10대는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 이 곳을 찾은 정찬우씨(32·회사원)는 “매장이 넓고 깨끗한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100% 카드결제가 가능한 것이 마음에 든다”면서 “다른 중고차 매매시장에서는 카드를 받아도 100만원 정도만 결제가 가능하거나 수수료 3%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많은 중고차를 한 눈에〓자마이카는 실외전시장 4000평, 실내전시장 500평 등 전시 규모가 총 4500평이다. 현재 약 500대의 중고차가 전시돼 있다.

특히 차들이 차종과 가격대별로 6개의 구역에 나뉘어 전시돼 고객은 비슷한 종류의 차종과 비교하며 취향에 맞는 차를 고를 수 있다.

실내전시장 내 상담실과 고객휴게실에는 조만간 차량정보 검색용 컴퓨터가 설치돼 정보 없이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원하는 차량 정보를 찾을 수 있다는 것.

㈜신아주 문재영 대표는 “6월 말까지 기아와 BMW 자동차 매장, 자동차용품 백화점, 카페테리어 등이 입주할 예정”이라면서 “소비자가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매매시장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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